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미국 지정학자 조지 프리드먼이 저서 『조지 프리드먼의 전쟁의 미래』(김앤김북스) 재출간을 통해 미래 전쟁 구도에 대한 경고를 다시 내놓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서태평양 지배권 경쟁이 격화될 경우, 전쟁의 무대는 지상이나 해상, 공중이 아닌 우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드먼은 저서에서 전쟁의 향방을 바꿔온 무기체계와 교리, 그리고 지정학을 분석하며 "정밀 유도 무기의 진화는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륙간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정보·감시·정찰 시스템이 반드시 우주에 구축돼야 한다"며 "이 무기를 막기 위한 방어 수단 역시 우주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가 21세기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약화됐다고도 지적했다. 핵무기가 지난 80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위력 때문이 아니라, 정치와 전략을 연결할 수 없는 무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핵 보유 여부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지 않으며, 국가의 국제적 지위나 영향력을 변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마하 10 이상 속도의 극초음속 대륙간 미사일이 등장하는 시점이 오면 주한미군 주둔은 지금처럼 중요한 사안이 아닐 것이며, 한국군의 성격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우주 전력을 갖춘 잠재적 적들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안보 전략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프리드먼은 미래 전쟁은 우주 플랫폼 선제 타격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주 기반 시설이 먼저 파괴되지 않으면 적의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다"며 "극초음속 정밀 유도 무기 시대에는 핵무기조차 기습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재출간은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첨단 무기체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국제 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