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통합 제11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서울·수도권 지역)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부총회장 후보로 각각 단독으로 등록한 권위영 목사(서울노회 서울숲교회)와 전학수 장로(진주남노회 진주대광교회)가 발표했다.
◆ "총회장 보좌하며 교단 세대 통합에 힘쓸 것"
권 목사는 자신이 농촌과 개척 목회에 헌신했던 전도사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경험을 소개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부모님의 헌신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총회에서 계주처럼 배턴을 잘 이어받아 맡은 임무를 성실히 감당하겠다"며 부총회장으로서 총회장을 충실히 보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총회 활동 20년 이상의 경험을 강조하며 "서부 지역에서 부장·위원장을 네 차례나 보필한 경험을 토대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총회장을 잘 돕겠다"고 덧붙였다.
권 목사가 제시한 주요 공약은 △소그룹 활동 강화 △교육자 양성 지원 △은퇴 목회자 배려 △세대 통합 사역 강화 등이다. 그는 "코로나 이후 소그룹 사역이 잘 되는 교회는 성장했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그룹 활성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교육자를 세우는 사명에 대해 "우리 교회는 교육 전도사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권 목사는 또 한국교회 현실과 관련해 "국내 교회의 74% 이상이 설립 100년 이하이며, 청년·청소년 부재 문제는 심각하다"며 "모든 교회가 자랑하는 어르신들을 잘 섬겨 세대가 함께 살아나는 교회를 이루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제 심장에는 통합이 새겨져 있다. 통합의 자랑이 되고 싶다"며 "희망을 품고 끝까지 교단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총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재정 투명성·평신도 사역자 양성에 힘쓰겠다"
이어서 발표한 전학수 장로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대면 예배 성도 수가 감소하고 사회적 신뢰도도 떨어졌다. 다음 세대의 예배 기피 현상으로 교회와 총회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동반 목회 지원위원회의 효율적 운영,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발전 방향, 연금제도의 장기적 관리, 통일선교 계획 수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부총회장으로서 총회장이 과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성심껏 보좌하겠다"고 했다.
그는 총회 재정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 장로는 "총회 회계 시스템은 이미 잘 갖추어져 있지만, 상해비·헌금·수익금이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하고 행정·재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평신도 복음 사역자 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교단 7개 신학대학교의 신학과 학생 지원율이 저조해 머지않아 전문 교육자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며 "평신도위원회와 남선교회·여전도회 전국연합회와 협력해 유능한 평신도 복음 사역자를 발굴·양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장로 부총회장 당연직으로서 동반 목회 지원위원회를 활성화해 전임 위원장들의 정책을 계승·발전시키고 균형 있는 목회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심의 마음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총회를 섬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질의응답, 현안 관련 입장 공유
이어서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10회기 부총회장 후보 권위영 목사와 전학수 장로는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위영 후보는 출마 배경에 대해 "많은 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단일 후보가 됐다"며 "우리 교회와 총회의 부흥을 위해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가 우선 다루어야 할 과제로 ▲다음 세대 신앙 전수 및 교회 성장 동력 회복 ▲사회적 신뢰 회복과 공공성 강화 ▲목회자 및 개교회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청년 사역과 관련해 "청년은 한국교회의 미래"라며 "청년 사역자를 세우고 청년연합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폐교가 아닌 단계적 통합 정책으로 접근해야 하며, 세계와 연결되는 신학 교육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학수 후보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해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컬 신학을 기반으로 한다"며 "국내 교회 연합운동에서 중도적 가교 역할을 감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해 "탄소중립 전환, 순환경제 구축, 생태계 복원 등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음 세대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가정·교회 연계 신앙교육, 디지털 콘텐츠 활용, 교사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교육자원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성경적 가치관과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교단과 함께 반대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 후보별 마무리 발언
마지막 발언 순서에서 권위영 부총회장 후보는 자신의 가정과 목회적 배경을 소개하며 "아버님은 농촌교회 개척 목회를 하셨지만 단순한 일상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오셨다. 가족과 함께 성령의 역사를 쓰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며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에 순교적인 각오로 총회 리더십을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전학수 후보는 자신이 시골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성장했음을 언급하며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고 가난한 자를 구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부총회장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실하고 정직하게 총회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발표회에 앞서 개회예배에선 류영모 목사(제106회 총회장)가 '정치는 짧고 하나님의 교회는 영원하다'(삼하 24:1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류 목사는 "총회장은 두렵고 떨리는 자리"라며 "총회 운영 과정에서 부정·부패와 사적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거, 재판, 이단 규정 및 해제, 감사 등 주요 사안에 돈과 이해관계가 개입하면 교인들이 먼저 알아차린다. 교회를 부끄럽게 하지 않도록 총회를 깨끗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 성경 중심 목회, 복음주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 140년 전 선교사들의 피와 헌신을 이어받아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NCCK 등 맞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임을 기억하고, 복음적 정신으로 개혁하며 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교회 압수수색과 해외 동성애 장려 정책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류 목사는 "세상이 교회를 짓밟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교회는 거룩성을 지켜야 하고, 총회장도 교회가 회복될 때까지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총회장의 임무는 교단 신앙의 바통을 깨끗하게 이어가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실한 지도자들이 교단을 바르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