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영국의 생물학자요 지질학자인 챨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이 젊은 시절 처음 브라질 열대 우림에 갔을 때 그 자연의 장관으로 인해 놀라움과 감탄에 몰입되는 깊은 감정에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훗날 자연주의 철학에 매료되면서부터, 자신이 경험한 데이터 이외의 것들을 이해하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그 어떤 훌륭한 장면들도 내 마음속에서 그러한 놀라운 감정들을 일으키지 못한다. 한마디로 색맹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음악 예술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어느 날 한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습니다. “자네가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를 갔다고 하니 참 기쁘군. 내가 다시 듣고 싶은 유일한 곡이지. 하지만 옛날처럼 그 곡을 음미하기에는 내 영혼이 너무 말라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라곤 진저리 나는 지루함 뿐이라서 참 많이 속상하다네.나는 과학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바짝 마른 나뭇잎 같다네”

찰스 다윈의 이 말을 보며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해지는 사회 속에 시시각각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정보와 이론들에 우리가 함몰되어 순수한 복음의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요, “예수그리스도는 나를 위해 고통당하셨고 죽으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셨고,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 고백에 놀라운 경탄과 감격에 빠지기보다 혹, 냉랭한 옛 시안의 한 시구처럼 들지는 않는지 우리의 내면을 깊이 살펴볼 때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복음의 핵심이요 완성인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고백하고 찬양하며 우리 자신을 일깨우는 일은 참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부활 찬양 중, 한국의 제갈 수영 작곡가가 부활에 관한 세곡의 멜로디를 도입하여 만든 부활 안템을 소개합니다. 먼저 헨델(George F. Handel, 1685-1759)의 메시아 중 3부 시작 “부활과 영생”에 처음 도입부인 ‘내 주는 살아계시고(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를 도입합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복음의 완성을 장황하게 펼쳐놓은 교회음악의 보물입니다. 1부, 메시아의 예언과 탄생, 2부에 수난과 속죄, 그리고 3부에 부활과 영생을 표현하며 복음의 완성을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놓은 작품입니다. 제갈 수영 작곡가는 이 멜로디 후반부에 테너와 듀엣으로 더하며 소망 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표현하였습니다.

이어 메시아가 작곡된 지 130여 년이 지난 1874년 미국의 찬송 작가 로버트 로리(Robert Lowry, 1826-1899)가 펜실베이니아주 루이스버그의 제1침례교회 목사였을 때 작곡한 “Christ Arose - 무덤에 머물러”의 후렴구를 펼처 놓습니다. 이 곡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작사한 인기 있는 부활절 찬송가 입니다. 로버트 로리는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 뉴욕 시, 뉴저지주 플레인필드에서 교회에서 사역한 인기 있는 침례교 설교자이자 교육자였습니다. 1875년 “Brightest and Best”라는 컬렉션에 “He is not here, but risen—Luke 24:” 라는 제목으로 처음 수록되었습니다.

이 찬송가의 절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장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후렴구에서는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하여 주님이 무덤에서 승리의 부활을 이루셨음을 선포합니다. 작곡가는 이 찬송가의 후렴구를 솔로로 전개하고 합창으로 화려함을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쥴리아 호이(Julia Ward Howe, 1819-1910)의 미국 전통 애국 멜로디(American Patriotic Song)인 Battle Hymn of Republic - Glory Hallelujah 를 전개하며 부활의 축제를 고조시킵니다. 이어 앞에서 전개한 찬송을 합하여 부활의 축제를 이어가다가 종결 부분에 로리의 찬송 “무덤에 머물러”의 후렴 마지막 부분인 “예수 다시 사셨네”를 외치며 “할렐루야”로 대단원의 부활안템을 종결합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축제를 담은 이 찬양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고통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만에 다시 사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해 주시고 우리를 영원한 소망으로 인도하십니다.” 라는 고백을 붙들 수 있는 고귀한 찬양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마음에 반응하여 뜨거운 용광로처럼 달구어지고 싶습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이 “하나님께 굶주린 삶” 이란 책에서 하나님을 향한 굶주림 혹은 식욕에 가장 큰 적은 독이 아니라 달콤한 애플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 복음의 핵심을 고백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뜨거워지지 못하는 달콤한 애플파이는 무엇일까요?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He is Ri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