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늘은 기독일보 대표 가정과 West Hill 교회 담임 목사 가정과 함께 LA의 명소들을 가보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친구 목사와 호텔 조식을 먹으면서 교제를 한 후 10시 반경에 웨스트 힐 교회 담임 목사 가정과 첫 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초등학교 딸과 아들이 동행해서 너무 반갑고 기뻤다. 우선 할리우드’(HOLLYWOOD) 간판이 보이는 쇼핑몰에 들어가서 그걸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2] LA를 대표하는 심볼 하나를 말하라면 십중팔구는 '할리우드 간판'을 언급할 것이다. 작년엔 그리니치 천문대를 방문해서 가까이서 그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그런데 멀리서 바라보는 전망이 훨씬 더 좋았다.
1976년 1월 1일,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처벌 완화와 동시에, 칼스테이트 노쓰리지(Cal State Northridge)의 미술 학생 Daniel N. Finegood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3] “Hollywood”의 두 ‘O’ 자에 커튼을 씌워 “HOLLYWEED”로 만든 적이 있었다. 이 작업은 그의 예술 수업 과제였으며, 의도한 ‘스케일 작업’으로 그는 A 학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41년 후인 2017년 1월 1일, 또 다른 예술가 'Zachary Cole Fernandez'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고, 캘리포니아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축하하고자 동일한 행위를 반복한 기괴한 사건이 있었다.
[4] 새벽 3시경, 그는 검은 옷을 입고 말뚝 울타리를 넘어 올라가, Bed sheets를 사용해 글자를 변형해 “HOLLYWEED”로 만들었다. 이후 범인은 자수했고, 경범죄로 기소되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이런 사람들이 때로는 성공적인 삶을 사는 모습을 가끔씩 본다.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모험을 시도하는 소수의 사람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주인공이 되는걸 자주 보아왔다.
[5] 이 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복음을 위해서 세상을 뒤집어 놓는 '창조적이고 모험적인 소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오늘 내가 그 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Farmers Market Place’이다. 워낙 전통시장을 좋아하는 데다가, 미국에서의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가 궁금했다. 사람들도 많이 붐비고 과일도 팔고 먹거리를 파는 장소였다. 거기서 각자가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점심식사를 했다.
[6] 나는 치킨과 감자튀김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함께 따라 나온 두 아이가 너무 행복해했다. LA에 살면서도 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담임 목회를 하다 보면 가족이 소홀히 될 때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하루였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이다. 들어가 보니 한문으로 된 글자와 한글로 된 작품과 천재 화가들의 그림 진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7] 우선 Pablo Piccaso의 작품들이 약 50점 이상이 걸려 있었고, 그 밖의 Henri Matisse, Alberto Giacometti, René Magritte의 작품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특히 René Magritte의 파이프 그림은 그를 대표하는 작품인데, 그게 거기 있어서 놀랐다. 이는 1929년 작품으로서 파이프 바로 밑에 ‘Ceci n'est pas une pipe’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우리말로 하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8] 왜 이 그림이 파이프가 아니라고 하는 걸까? 이게 그림이지 실제 파이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종의 ‘철학적 장난’이면서도, ‘언어·이미지·현실 사이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림 한 점을 그려도 그 속에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깊은 의미가 들어있음을 자각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그림이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이미지를 활용해야 할지 깊이 고심해야 함을 깨우치게 해주기도 한 작품이다.
[9] 이 귀한 René Magritte의 대표작 앞에서 사진을 한 판 찍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Hollywood Walk of Fame’이다. 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있는 유명한 ‘보도’(Road)이다. ‘Hollywood Boulevard’
에서부터 ‘Vine Street’까지 이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한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2,000개 이상 별 모양의 플레이트가 묻어져 있으며,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있다.
[10] 1993년 10월, 미국에 와서 처음 방문한 이래 무려 32년 만에 와보는 곳이다. 세월이 화살과 같이 빨리 지나감을 절감한다. 도로엔 온통 스타들의 이름이 별 속에 새겨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알만한 유명인들의 이름이 즐비하게 거리에 도배되어 있었다. STEVEN SPIELBERG, JULIE ANDREWS, JODIE FOSTER, BRUCE WILLIS, BRUCE LEE, ELVIS PRESLEY, TOM HANKS 등등.
[11] 유명 영화배우, 가수 등 세계가 알아줄 만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이름이 거기에 있기에 전 세계 팬들이 많이 몰려오는 곳이다. 더욱 놀란 것은 목사로서는 ‘Billy Graham’의 이름이 유일했다는 점이다. 수많은 팬들의 찬사와 환호받기를 원치 않는 이는 없을 게다. 그 많은 스타들의 이름 중 한 사람의 이름이 보이질 않아 많이 섭섭했다. 누구의 이름 말일까? 내 이름? 천만에다. 왕중왕이신 ‘JESUS CHRIST’라는 이름이 빠져 있다.
[12] '예수 그리스도'를 점차 잊어가는 미국 사회와 문화가 심히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그분은 인간 스타들과 거기 나란히 기록될 수 없는 분이시다. 그분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다가 언젠가는 소멸되어 없어질 그곳이 아니라, 온 세상을 구원하실 유일한 별로 하늘에서 영원히 빛을 발하실 분이시기 때문이다.
오늘 거리에 새겨진 무수한 스타들의 이름을 보면서 크게 부러운 마음은 없었다.
[13]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록하신 생명책에 이름이 새겨진 것'(시 139:16)을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