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Photo : ) 이훈구 장로

텍사스 남부의 한 시골 도시에 살고 있는 나에게, 이웃 교회 목사님께서 찬양 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주셨다. 내용을 보니 피아노와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찬양 콘서트였다. 누가 콘서트를 여는지 물어보니, 목사님은 “제 딸입니다”라고 소개해 주셨다. 나는 이전에 그 목사님의 딸이 일하다가 최근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 그녀가 콘서트를 연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그러나 기꺼이 참석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인 맥알렌 제일장로교회(담임 이근형 목사)로 향했다.

사람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꿈을 품는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거나 기술을 익히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열정을 다해 살아가게 된다. 꿈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는 매우 크다. 한 소녀가 자신의 꿈을 위해 피아노, 기타, 그리고 노래를 부지런히 연습하며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그녀는 결국 세계적인 명문 버클리 음악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학비를 마련할 수 없어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의 딸이었고, 가정의 형편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선택은 더욱 아팠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거주 지역의 대학에서 음악 전공이 아닌 일반 학과로 공부를 마치고 사회로 나아갔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녀는 홀로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며, 찬양을 노래하는 시간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준비해 온 그녀의 첫 단독 콘서트가 이번 무대였다. 콘서트 순서지에는 그녀의 남동생인 Meek Lee가 누나 자스민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었다.

“자스민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님께 진실하고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데 헌신되어 있었으며, 음악은 그녀의 열정을 실어 나르는 귀한 도구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자스민은, 하나님 임재를 구하는 여정 속에서 피아노가 귀중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탄탄한 기초를 쌓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작곡의 재능과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소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찬양 콘서트
(Photo : ) 찬양 콘서트

자스민은 다인종 교회에서 찬양팀 사역을 충실히 감당해 왔습니다. 또한,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엑스 팩터(X-Factor)》, 《그래미 어워드(The Grammy’s)》,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 with Jay Leno)》 등 주요 무대에서 백업 싱어로 활동하였고, 로스앤젤레스와 남부 캘리포니아의 재즈 바에서도 공연해 왔습니다. 그녀는 프로 아티스트들과 함께 아시아 투어를 다녀왔으며, 수백만 명이 시청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그녀의 음악 여정의 모든 단계마다 예배에 대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었습니다. 자스민이 부르는 모든 음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자는 초대이며, 그녀의 삶은 하나님의 손길과 영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사실 나는 큰 기대 없이, 예의상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갔었다. 하지만 콘서트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자스민의 간증과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임재하심을 깊이 체험하게 되었다. 비록 참석 인원은 100명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역 한인들과 현지 주민들이 함께한 그 자리는 진정성 있는 박수와 찬양, 감동으로 가득했다. 자스민은 콘서트 중 이렇게 고백했다.

“12년 동안 음악 활동을 멈추고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는 제 인생 첫 단독 콘서트입니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온 꿈을 향해 다시 첫 발걸음을 내디뎠음을 느꼈다. 이런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하나님께서 그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은사를 드디어 사용하시기 시작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감동과 감격, 그리고 큰 은혜가 되었던 그 찬양 콘서트가,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도 동일한 감동과 은혜의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