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듣고 기도할 수 있는 책
하나님 말씀 성경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도문으로
죄 다스리고 이기고, 소멸시킬
능력 만드는 기도문이란 비결
변화된 이들 책으로 전도 계속 

지난 2024년 기독 출판계에서는 더하트 출판사의 <읽는 기도> 시리즈가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테디셀러들이 베스트 순위를 석권하는 가운데서도, 이 시리즈는 출간될 때마다 1위를 차지한 것.

2025년 현재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교 분야 1-3위를 <읽는 기도> 시리즈가 독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나온 <읽는 기도 학교 1기>가 1위, 작년 교보문고 종교 분야 전체 3위에 오른 <읽는 기도>가 2위, <읽는 기도: 신부단장 지침서>가 3위 등이다. 그 뒤로 '뉴진스 엄마' 민희진 전 대표가 추천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4위, 최근 나온 김성경 전도사의 <버려질 모든 순간을 사랑하겠노라>가 5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읽는 기도>는 여러 모로 독특한 책이다. 저자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치 고전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처럼 '무명의 기도자'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고 있고, 가격도 <읽는 기도> 5,500원, <읽는 기도: 신부단장 지침서> 6,500원, <읽는 기도 학교 1기> 7,700원 등으로 최근 신간들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읽는 기도> 시리즈를 향한 꾸준한 반응은 책의 유통·총판을 맡은 베테랑 황성연 대표(하늘유통)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다. 황성연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생각보다 기도에 목마른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유치하다는 반응도 일부 있지만, 전도지처럼 사용하는 분들도 있고 기도가 터지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사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이 '무명의 기도자'는 "WCC에 가입되지 않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교단 신학교를 나왔다. 본부는 대전에 있고, 저희 교회도 대전에 있다"며 "교육계에서 일하다 30대 중반에 신학을 시작했고, 지금은 40대 후반"이라고 '힌트'만 줬다.

현재 '예수예수교회(www.jesus-jesus.com)'에서 사역 중인 이 저자는 통화 후 기자를 위해 30초 동안 기도해 주고, 기도제목과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받아 찬양을 만들어 동영상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다음은 '무명의 기도자'와의 일문일답.

▲‘무명의 기도자’가 보내온 그림. ⓒ더하트
▲'무명의 기도자'가 보내온 그림. ⓒ더하트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교회를 가고 싶어도 못 가겠다는 거예요. 이유는 첫째 헌금, 둘째 교역자들에게 받은 상처, 셋째 교인들과의 관계 등입니다.

그분들이 나름대로 교회에 가지 않지만 말씀도 읽고 기도도 하는데, 잘 되지 않아 힘들다는 토로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집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듣고 기도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고백을 하셨어요. 그 잃은 양들을 다시 주님 품으로 안겨드리고자 책을 썼습니다."

-제목부터 <읽는 기도>인데, 책을 읽으면 기도가 된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 책은 감성적이거나 세상적인 말로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풀어내 기도문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말씀으로 기도문을 만드는 거예요.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 되시니, 제게 부족함이 없을 것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같은 식으로 기도문을 쓰는 거예요.

하나님 말씀으로 쓴 기도문이기 때문에, 기도와 말씀 묵상을 한번에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실제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읽는 기도> 시리즈는 지금도 종교 베스트셀러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읽는 기도> 시리즈는 지금도 종교 베스트셀러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하셨는지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저는 성도 두 명을 앞에 놓고 설교하던 사람이에요. 이 책을 쓸 때도 잘 알려진 기독 출판사에 원고를 드렸는데, '안 팔릴 거니 포기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직접 출판하게 됐고, 그동안 모았던 돈을 옥합을 깨서 올려 드렸죠.

그런데 양장본을 5천 원으로 책정하다 보니 손해가 많았죠. 길바닥에 나앉는 건 시간 문제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만 하려고 했는데, 주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어요. '5,000권을 인쇄해서 한 명이라도 돌아올 수 있다면, 나머지 4,999권을 떠안아도 한 영혼이 구원받았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그렇게 진행했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처음엔 책값이 싸니 불쌍해서 사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책이 싸다고 사진 않더라고요. 제가 유튜브 설교도 하는데, (책을 내고 나니) 조회수가 올라갔어요. 그때도 '불쌍해서 들어 주나' 생각했죠.

책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 반응이 있었어요. 첫째 부류는 '책을 그렇게 싸게 내면 어떡하냐'는 항의성 연락이 출판사로 왔다고 해요. 저는 성도님들이 부담 없이 책을 읽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렴하게 가격을 정했어요. 그래도 많이 팔려서 수익이 조금은 나왔는데, 어려운 분들이나 책을 원하는 분들에게 다 나눠줬어요.

그래서 세금만 떠안을 것 같아요. 세금은 미처 생각을 못 했는데, 수익이 없어도 많이 팔렸으니 세금은 나온다고 해요. <읽는 기도> 종교 분야 순위에서 거의 한 달은 1위를 했고, 종합 순위로도 22위까지 올라갔어요. 나머지 시리즈들도 전체 순위로 50-60위까지는 대부분 갔어요."

-나머지 한쪽 반응은 어땠나요?

"굉장히 폭발적이었어요. 저는 일종의 실험을 해본 거예요. 아시다시피 우리가 믿음이 있어도 죄 때문에 넘어지죠. 믿음이 있는데 왜 죄를 지을까? 단순히 나약해서 그렇다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죠. 나의 속사람과 겉사람이 있어요. 속사람이 영이고 숨은 사람인데, 그 숨은 사람이 힘이 없어서 죄에 넘어지는 거예요. 겉사람이 멀쩡해도 1주일만 굶으면 몸이 안 움직이겠죠. 우리가 그 속사람에게 영의 양식을 주지 않은 거죠.

많은 분들이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 말씀도 읽는다고 하지만, 그런 주관적인 것보다 하나님의 기준, 객관적인 영의 양식이 바로 말씀으로 기도하는 거예요. 예수님도 '말씀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죠. 말씀이 생명 되는 것은 일단 당연한데, 말씀에는 원리가 있어요. 그분의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 하나님 뜻을 이루고 보좌로 올라가게 됩니다.

죄를 이기고 다스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씀으로 선포하면, 실제로 죄를 이기고 다스릴 능력을 만든 다음 보좌로 올라갑니다. <읽는 기도>를 읽고 나서 남편을 40년 동안 미워했는데 이제 밉지 않다는 분도 있었고, 진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는데 용서가 된다는 분도 있었어요.

결국 죄를 다스리고 이기고, 나아가 소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주는 기도문이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변화되신 분들이 이 책을 가지고 전도를 하시는 거죠. 그래서 책이 나온지 꽤 시간이 흘러도 판매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무명의 기도자’가 보내온 그림. ⓒ더하트
▲'무명의 기도자'가 보내온 그림. ⓒ더하트 

-앞으로도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실 계획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제 이름은 어차피 썩어질 이름이기 때문에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엔 저자명에 '예수 그리스도'라고 썼어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만든 기도문이니까요. 그런데 이단 시비가 생길 것 같았죠.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고 저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저자 이름 없이 책을 내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무명인'으로도 가능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무명의 기도자'라고 했습니다.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교회에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이 너무 많이 오시는데, 재정이 부족해서 그분들을 다 돕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돈 욕심이 없지만,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 앞에 가진 것을 올려드리고자 기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과 상의하고 싶어요. 저희 교회뿐 아니라 전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 헌금이 흘러가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죠.

저는 지금도 교회에서 월급이 없어요. 밖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1주일 중 3일은 일해서 생활비로 쓰거나 어려운 분들을 돕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얼굴도 공개하지 않고 방송 인터뷰도 하지 않지만, 오늘 이렇게 통화하는 것도 이 부분 때문입니다. 기자님 손끝에서 하나님의 일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책을 계속 쓰실 텐데, 독자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하나밖에 없죠. 이 기도 책을 갖고 여러분들이 스스로 앉아서 기도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영혼의 구원을 받아 하나님 품에 안기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당신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