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 무너지고 행정부 마비 상태
거대 야당 입법독재, 국민들 둘로 갈려
'내란 선동'이라더니, 소추안 '내란' 빼
고려연방제·사회주의 국가 전락 우려
목사·성도들 침묵만 하고 있을 때 아냐
비상계엄 고유권한, 국가 정상화되길 
 

예장 합동 총회장이 대표회장으로 있는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중립'을 천명한 가운데, 이 교단에서 총회장과 부총회장(장로)을 지낸 이들의 모임인 증경총회장단회(회장 김선규 목사)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증경총회장단은 2월 27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자리에는 회장 김선규 목사와 총무 전계헌 목사, 부회장 윤선율 장로와 회계 임영식 장로 등이 참석했다.

낭독에 앞서 회장 김선규 목사는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들이 혼란 가운데 있고, 학업과 삶에 충실해야 할 2030 세대까지 거리에 나와 외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성도들이고 믿어야 할 대상이다. 교회는 사회 혼란과 관계 없지 않다. 성도의 삶과 직접 관계가 있고 경제의 어려움도 기도제목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선규 목사는 "목회자들도 강단 메시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교와 기도 내용에 따라 성도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교단도 시대에 대한 어떤 메시지도 내지 못하고 있다. 총회장은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한교총은 다양한 교단의 연합단체이므로 정교분리 원칙에 의해 중도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다"고 전제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단 증경총회장단 전체 모임에서는 시대를 바라보면서 바르게 세워지기 위해 기도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성경은 '권세는 하나님이 주시고, 권세자에게 순종하라'고 하셨다. 기독교와 기독교인은 역사 속에서 타협하기도 했지만,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하고, 6.25 전쟁 당시 공산주의자들과 싸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당에서는 사회주의에 동조한다고 하고,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찬성하며, 심지어 일부 교회 폐쇄법까지 발의한 적이 있다"며 "교회는 민족의 위기마다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를 주도해 왔다. 이러한 시대 가운데 우리는 분명한 국가관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증경총회장단 총무 전계헌 증경총회장이 '시국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는 증경총회장들과 증경부총회장들로서, 증경총회장단회 임원"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의 심각한 시국을 목도하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증경총회장단은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세워진 나라이다. 제헌국회가 기도로 시작했고, 수많은 외침과 숱한 격랑의 세월을 겪은 후 오늘의 자유와 번영을 누리게 됐다"며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참담하다. 윤 석열 대통령은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인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구속되기까지 29명이 탄핵되는 등 마비 상태"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야당 단독으로 특검법을 23개나 발의하고, 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 내지 제로로 해서 국가를 경영할 수 없을 정도로 입법독재 국가가 됨으로써 전 국민이 반목질시하며 둘로 갈라진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것은 군사독재에 항거했다던 386 세대가 지금 586 혹은 686 세대가 되어 자신들이 만든 입법을 통해 입법독재 국가를 만들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선동'이라며 탄핵하더니, 이제 그 소추안에서 '내란'을 빼고도 '내란수괴'로 몰아가고 있다. 그래서 저명 헌법학자 10명이 만장일치로 불법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가 빠진 고려연방제 국가나 중국식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공산국가로 간다면, 교회와 목사, 장로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한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라고 천명했다.

▲증경총회장단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증경총회장단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회장단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토머스 제퍼슨 미국 3대 대통령이 주창한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교회 지도자들인 목사와 교인들, 장로들과 모든 성도들은 잠잠히 침묵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님을 밝힌다"며 "국가가 정상화되길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들이 발표힌 7개항의 시국선언문.

첫째, 헌법재판소는 반국가세력 척결을 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둘째,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로 헌재에서 마지막 변론을 다 마쳤으나, 필요한 증인들을 출석시켜 증언을 다 듣고 확실하게 판결하라.

셋째, 윤석열 대통령을 조속히 석방하라.

넷째, 헌법재판소는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들의 임기에 맞추어 졸속 판결하거나, 어느 정치인에 편중되게 정치적 판단을 하지 말고, 대한민국 사법부의 최고 영예로운 대법관의 명예를 안고 헌법적 판결을 하라.

다섯째,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정당한 국회 의결이 151석인가 아니면 201석인가를 신속하게 판단하라.

여섯째,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배출한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위해 투쟁하며 힘써야지, 비겁하고 졸렬한 기회주의자 같이 조기 대선 운운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갈라놓지 마라.

일곱째, 대한민국 모든 교회들은 현 시국에 대해 방관 혹은 침묵하지 말고 분연히 모두 일어나라. 국가의 장래가 불투명하면, 교회의 미래도 없다. 하나님께 힘써 기도하고, 불법과 부정을 지적하면서 국민을 계몽하고, 대한민국의 앞길을 바로 제시하라.

대한민국 모든 교회여, 일어나라!
하나님을 사랑합시다!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 교회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