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숭실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
이날 선언에 참여한 숭실대 학생 및 졸업생들은 '유일하게 폐교기념일이 있는 숭실대학교,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사기탄핵을 거부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 "행동하지 않는다면 교회 핍박받을 것"
이날 발언한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한 학생은 숭실대 설립자인 베어드 선교사의 기독교적 교육 이념을 언급하며, 과거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 폐교한 숭실대의 역사를 강조했다.
학생은 "이러한 숭실 정신은 현재 거짓과 불법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우리의 결단과 같다"며 "숭실대학교는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탄핵을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학생은 "유럽 국가들이 PC주의로 인해 도덕적 체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공산·사회주의로 변질돼 빈국이 되었다"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두렵고 잔혹한 독재정권이며, 중국은 종신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국들을 속국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 야당의 반국가 행위와 외부 주권 침탈 세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붕괴되고, 우리의 자유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위해 강하게 외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독교계의 역할을 강조하며 "불의한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교회는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나치정권에 저항한 본회퍼 목사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핍박을 받을 것이며, 종교의 자유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 중국, 러시아이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탄핵 기각과 즉각 석방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
숭실대 물리학과 학생은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시국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학생은 "저는 광주 출신이다. 과거에는 민주당을 지지했고, 부정부패는 보수 기득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1980~199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정치인들의 행보를 보며 실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얻은 자유민주주의를 국가를 위해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나라를 해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전체주의로 이끌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며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고려대, 경북대, 부산대, 숭실대 등이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이번 주에는 총 9개 대학이 추가로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전남대를 포함해 광주의 대학생들도 움직이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숭실대 학생들도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생은 "지금의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결국 자유와 나라를 잃게 될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 후에 깨닫는다면 이미 늦다.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 "현 대한민국, 심각한 위기"
마지막 발언자로,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졸업했고 유튜버라고 소개한 숭실대 졸업생은 최근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는 이들을 극우로 분류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현재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국선언에 많은 재학생들과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졸업생은 이어서 대한민국의 적국이 북한 외에 다른 국가도 지정되는 것을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진보세력은 북한의 애국세력일 뿐 대한민국의 애국세력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법치가 무너지고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다음 타깃은 우리의 가족과 친구, 나 자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