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되었느니라.” (로마서 3:23-24)
2024년 말 한국의 정치는 혼돈 가운데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되는 촌극이 벌어졌고, 이어 대통령이 탄핵되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되었으나, 국무총리까지 탄핵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을 하여, 한국은 전 세계에 부정적 뉴스를 전했습니다.
탄핵은 무슨 뜻일까요? 탄(彈)은 ‘퉁길 탄’에, 핵(劾)은 ‘캐물을 핵’으로 원래 뜻은 죄상을 들어서 책망함‘이란 뜻입니다. 법률용으로는 보통 절차에 의한 파면이 어려운 대통령, 공무원, 법관 등을 국회에서 소추(訴追)해서 해임하거나 처벌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과거 역사에서도 고위 관리가 법을 어기거나 부정을 했을 때, 임금에게 아뢰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탄핵이란 단어가 6,462번 등장합니다. 탄핵을 맡은 부서는 삼사(三司)라고 불리던 사헌부(司憲府), 사간원(司諫院), 홍문관(弘文館)이었습니다. 이들을 언론 3사라고도 부릅니다. 사헌부는 관리들에 대한 감찰이나 인사에 관여했고, 사간원은 임금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진언(進言)을 했으며, 홍문관은 임금의 학문적, 정치적 자문에 응하면서 무엇이 옳은지 알려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대체로 탄핵의 이유는 도덕적 해이(解弛)였는데, 도성 축조 공사에 감독을 소홀했다거나, 왕비의 상중(喪中)에 술을 마셨다거나, 궁중 기밀을 누설했거나, 자신의 범죄 기록을 파괴하는 등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때 탄핵은 왕을 뺀 모든 관리가 대상이 되어 관리들의 두려움이 되었으나, 때로는 권력투쟁과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고 계셨을 때, 한 떼의 유대인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예수님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요 8:4-5)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자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부터 젊은이까지 하나씩 빠져나가고, 죄지은 여인과 예수님만 남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탄핵을 하는 사람은 정말 죄가 없는 사람들일까요? 탄핵을 주창하는 사람들도 남이 모르는 범죄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모든 인간들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들입니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나는 죄가 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기독교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되었느니라.”(롬 3:23-24)고 선언합니다.
따라서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셔서 세상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정결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죄가 없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 덕분입니다.
탄핵은 다른 사람을 탄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탄핵해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참회이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탄핵하면서 회개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의 자격을 유지해야합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켜 나가야 할 본문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