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저는 한 주일 한 주일을 맞이할 때마다 몇 몇 성도님들께 무척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 이유는 주일예배에 참석하시지 못한 분들과 새로 오신 분들을 주중에 심방을 하든지 아니면 연락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또 주일예배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성도님들과 인사를 할 때면 예배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며 금주에는 꼭 심방을 하든지 아니면 연락을 드려야겠다고 생각도하고 다짐도 합니다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또 한 주일예배를 맞이합니다.

특별히 죄송한 분들은 투병하시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일로 남다른 어려움을 겪는 분들입니다. 요즈음 우리 교회에 투병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리고 불경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여러분이 계십니다. 투병할 때나 어려움이 있을 때 목사가 가장 가까이서 자주 기도해드리고 격려해 드려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새벽마다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암과 투병하시는 OOO성도님을 오늘도 꼭 찾아주시고 함께 계셔서 치료해주시고 투병에 용기를 잃지 않도록 새 힘을 주시옵소서! 어려움이 중에 계신 OOO 성도님을 오늘도 선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런 안타까움으로 지내는 저에게 지난 주간에는 매우 기쁘고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늘 드리는 기도제목 "함께 사랑을 가꾸어 가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가 응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 강 권사님 심방을 갔습니다. 투병에 얼마나 힘이 드실까, 내심 걱정하며 강 권사님 집에 도착하여 강 권사님을 뵙는 순간 강 권사님께서 얼마나 건강하게 보이시는지 참 감사했습니다. '강 권사님께서 투병을 잘 감당하시고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자마자 강 권사님의 간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강 권사님의 말씀은 다름 아닌 우리 성도님들에 대한 감사와 칭찬이었습니다. 강 권사님은 자신이 아프기 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이제 아프게 되면서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얼마나 사랑이 많은지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우리 교회가 정말 진짜로 사랑이 많아요, 그렇죠!"라고 말씀을 시작하면서 강 권사님은 어느 분이 이렇게 해주셨고, 어느 분이 어떤 음식을 만들어 주셨고, 어느 분이 이런 사랑을 베풀어주셨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사해 하셨습니다. 강 권사님께서 여러 성도님들의 돌봄과 사랑에 너무 감격하시는 간증을 들으며 저는 우리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교회, 성도들의 사랑교제가 풍성한 교회를 우리 교회가 이루어 가고 있으니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저에게 감사가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투병하시는 분이 다른 여러 성도님들의 사랑에 감격하여 투병에 새 힘과 용기를 얻는 교회를 섬기고 있으니 너는 참 축복을 받은 목사다"라고 저는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답게 보임을 느끼며 저는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우리 교회가 암과 투병하시는 분들이 성도님들의 사랑 때문에 감격하는 교회, 사랑의 기적이 여기 저기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새벽에도 저는 '함께 말씀으로 사랑과 꿈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의 길을 우리 모두가 계속 갈 수 있기를 또 한 번 간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