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그림묵상’ 계정을 즐겨보던 대학생 A양은 크게 놀랐다. 자신이 팔로우하고 있던 계정이 이단이 운영하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A양은 지인에게 이를 전해 듣고 즉시 해당 계정을 차단하고, 저장했던 그림을 삭제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단 계정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그림묵상, 카드뉴스, 숏폼영상 등을 통해 포교를 하는 이단 단체들이 늘고 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말씀 캘리그라피 등을 게시하는 한 계정. 알고보니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계열의 홍보 계정이다. 게시물에는 구원파의 교리가 담긴 설교 영상과 사역 내용들이 교묘히 포함돼 있었다.
JMS는 최근 카드뉴스 형식의 게시글들을 통해 포교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신천지는 청년들에게 인기인 러닝크루 관련 영상을 릴스(reels)로 제작해 포교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신천지에서 운영하는 위아런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보면 ‘러닝 자세 교정’, ‘러닝의 기초’, ‘연차별 러너 특징’ 등 숏폼 영상이 게시돼 있다. ‘성경을 기반으로 진리, 봉사, 사랑을 실천하는 청년 자원봉사단체 소속 러닝크루’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문제는 이런 이단 단체의 계정들이 언뜻 보면 일반 기독교 SNS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들 계정에는 ‘말씀’, ‘성경’, ‘하나님’ 등 해시태그가 포함돼 있어, 기독교인들조차 무심코 콘텐츠를 접하기 쉽다. 게시된 그림 등만 보고는 파악이 힘들어 기독콘텐츠로 착각할 수 있다.
기독 청년 김모 군은 “평소에 SNS를 통해서 짧은 묵상이나 말씀 콘텐츠를 많이 접하는데 이젠 혹여 이단이 제작한걸까봐 겁이 나서 못찾아보겠다”고 토로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은 “이단들이 정통교회 교인에게 직접 접근하기 어려워지면서, SNS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매체를 통해 포교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출처를 알기 어려운 계정은 주의해야 하고, 특히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이런 콘텐츠를 잘 분별할 수 있도록 교회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텍사스 크리스천 뉴스 제공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