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 넘치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날이 추워지면 홈리스 형제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걱정됩니다. 차가운 바람, 배고픔, 그리고 비 오는 겨울은 이들의 마음을 더없이 쓸쓸하고 괴롭게 만듭니다.
미국에 온 후, 하나님께서 홈리스 사역으로 인도하셔서 지난 20년간 이 사역에 헌신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홈리스 형제들을 제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좁은 공간 탓에 깡통 벤을 마련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작은 시작이 오늘날 LA, 빅토빌, 바스토에 있는 세 개의 센터로 확장되었고, 이제는 이곳에서 홈리스 형제들과 가족이 되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역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 감사와 보람을 느끼며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역을 시작한 이유는 그들이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그들이 겪는 고통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으로 그들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원하셨습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의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홈리스의 90% 이상이 마약에 중독되어 있으며, 정신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LA 시와 정부가 많은 예산과 정책을 통해 홈리스를 돕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홈리스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난제입니다.
그러나 해답은 분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홈리스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많은 인내와 헌신의 시간이 흐른 뒤, 한 영혼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상이 버린 홈리스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으로 치유되고 새롭게 거듭나는 역사를 직접 목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리로 오셔서 이 형제들을 품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제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않고 친구라 하겠다”라고 하신 말씀은 이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셨고, 약함을 이길 힘을 주셨습니다.
8년 동안 마약에 중독되어 텐트에서 생활하며 감옥을 들락거리던 나사로 형제는 이제 신학교에 다니며 전도사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밥상교회’에서 그 형제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새벽 2시에 일어나 다른 홈리스들을 섬기며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사로 전도사는 20명이 넘는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며 그들의 영적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홈리스 사역을 통해 맺어진 열매는 풍성하고도 감사로 가득합니다. 마약과 홈리스의 고통을 이기게 하신 주님의 부활의 능력을 찬양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사역이 힘들지 않냐고 묻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힘들지 않습니다. 긴 시간 어렵고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제는 홈리스 형제들이 제 친구이자 가족이 되었고, 날마다 저에게 기쁨과 소망을 안겨줍니다.
세상은 홈리스를 버리고 멸시하지만, 우리 주님은 그들을 씻기시고 새롭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너희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오늘도 제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아멘.
바스토 센터에서, 무디 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