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재미고신 선교사님들과 한국 고신총회 소속 선교사님들이 한자리에 모인 선교사 대회를 은혜 가운데 참석 중입니다.
각 선교사님의 사역 현장과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하나님께서 세계 곳곳에서 어떻게 역사하고 계시는지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하루는 호텔 조식을 먹는데 보통 진열된 메뉴 순서대로 그릇에 담는데요, 제 룸메이트 선교사님이 메뉴 중간에 놓인 에그롤로 먼저 가서 꽤 많은 양을 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함께 테이블에 앉아 "선교사님, 계란을 좋아하시나 봐요?" 여쭙자, 사정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사역지는 공산국가라서 음식을 배급받아 사는데 계란이 너무 비싸 배급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계란 먹지 못한지가 수년이 되어 계란 음식을 먼저 찾았다는 겁니다.
또한, 그 선교사님이 호텔 방에서 샤워하고 나오면서 물이 너무 시원하게 잘 나와서 좋다며 행복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기대하는 맘으로 샤워기를 틀었는데, 물이 제 기대와는 반대로 너무 약했습니다.
알고 보니 선교지 수압이 미국보다 너무 낮았던 겁니다. 덕분에 약한 수압에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한 목사님의 간증 시간에 선교사님 한 분을 붙잡고, 교회 개척의 어려움을 나누는데 교회 하수구가 막혀 수주일 부엌과 화장실을 못 써서 고생한 이야기를 하자, 선교사님이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물은 나오네요."
선교사님들의 고단한 삶 앞에서 우리 일상의 불편은 감사의 제목으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선교사님은 선교지에서 선교사로서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고심하다가 이곳에서 다른 선교사님들의 보고를 통해 분명한 주의 음성을 들었다며 뜨거운 눈물로 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 승려에게 복음을 2시간 동안 증거하자, 그분이 뜨거운 눈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 기도를 2시간 동안 미동치 않고 드리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타 종교인들이 신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통한 도전 등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선교지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지금 우리 삶에도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이번 한 주간 총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함께 기도하며 곧 뵙겠습니다.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이민규 칼럼] 그래도 물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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