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기구가 2024년 하계 올림픽에서 십자가 성호를 그은 기독교 선수에게 내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해당 선수는 자신의 신앙을 굳게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유도연맹(International Judo Federation, IJF)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세르비아 유도 세계 챔피언 네마냐 마이도프(28)가 십자가 성호를 그은 것을 포함한 규정 위반으로 5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그의 행동이 경기 중 종교적 상징을 표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연맹 징계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도프는 경기장 입장 시 명백한 종교적 행위를 보였고, 경기 후 상대에게 인사하지 않는 등 규정을 위반해 내년 초까지 출전이 금지되었다.
이 결정은 8월 31일에 발표되었으며, 마이도프가 경기장에서 유도복을 벗으면서 사건은 더욱 논란이 되었다.
마이도프는 9월 15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출전 정지 결정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의 신앙과 유도에 대한 헌신을 다짐했다.
그는 “주님께서는 저에게 개인적으로나 경력을 위해 모든 것을 주셨고, 그분은 저에게 최고의 분이시며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맹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종교 및 기타 상징의 표현에 대한 규정이 경기장에서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IJF는 선수들을 포함한 모든 회원의 문화, 국적, 종교 및 성향을 동등하게 존중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전했다.
또한 “종교적 또는 다른 표시에 관한 우리의 규정은 경기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그곳은 오로지 유도에만 전념하는 공간으로,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유도 관련 표지와 규칙만 표시된다”며 “IJF는 마이도프가 2018년 4월과 2022년 2월에 각각 개별 사건에서 십자가 성호를 그은 것에 대해 경고를 받았으며, 반복적인 위반 시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연맹 징계위원회는 “유도를 다른 종목과 구별하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존중과 도장에서의 적절하고 자기 절제된 행동을 권장하는 것”이라며 “이 개념은 '유도 정신’의 근본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마이도프는 자신의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며 내년 말에 유도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저에게는 새로운 일이 아니며, 단지 제 경력의 새로운 장이자 새로운 인생 경험일 뿐이다”며 “유도처럼 아름답고 어려운 스포츠가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어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7개의 유럽 선수권 메달과 3개의 세계 선수권 메달이라는 훌륭한 경력을 주셨다. 처음 시작할 때는 큰 메달 하나라도 따서, 제 삶과 경력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가족이 성공하기를 꿈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