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60)의 구금 기간이 4000일을 넘어서면서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북한 당국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욱 선교사의 억류 상황을 언급하며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김 선교사는 다른 5명의 한국인과 함께 북한에 구금돼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10년 이상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번 성명을 통해 북한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북한이 공정한 공개 재판을 거부당하고, 부당하거나 자의적 구금에 처한 모든 사람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 사법 체계의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 부족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 국무부는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강하게 규탄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 정권은 계속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조직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선교사들과 정치적 반대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부당하게 구금하는 북한의 관행은 종교, 신념의 자유를 축소하고 개인을 침묵시키며 외부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정부도 북한에 구금된 한국인들의 신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되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치던 중 체포되어 이듬해 국가전복음모죄,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선교사를 포함해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총 6명의 한국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장기간 불법 억류 및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억류 상황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이들의 송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이번 성명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강화하고, 억류된 한국인들의 인권 보호와 신속한 송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향후 북한의 반응과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