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 사무총장 밤방 부디잔토(Bambang Budijanto)가 오늘날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과제를 강조하며 “성장하지 않는 것은 쇠퇴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최근 부디잔토와 아시아 교계 지도자들은 AEA 총회 이후 회개, 가정 내 제자훈련, 젊은 지도자들의 대사명 참여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기고문을 뉴스레터를 통해 발표했다.

AEA 제11차 총회는 지난달 7일부터 12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자 아니면 죽음(Disciple or Die)’을 주제로, 23개국의 복음주의 연합과 20개 선교 단체의 2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부디잔토는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 시작되지만, 영적 성장은 다른 이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야 이루어진다”며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 반대로,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대사명)을 무시하면 영적으로 서서히 쇠퇴하고 만다”고 했다.

그는 “전인적 제자훈련만이 예수님이 교회에 주신 유일한 전략이며, 이를 통해 지상에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 중간 지대는 없다”며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표징으로서 사명을 완수하든지, 아니면 서서히 쇠퇴하든지 둘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부디잔토는 2015년 ‘바나리서치그룹’(Barna Research Group)의 연구를 인용하여 미국에서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기독교인이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9년 ‘빌랑간리서치센터’(Bilangan Research Center) 연구에서 인도네시아의 제자훈련 참여율은 37%였으나, 젊은 세대의 비율은 낮았다고 보고했다.

부디잔토는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제자훈련을 무시하며, 교회의 느린 쇠퇴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태복음 28장 18절-20절의 대사명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자, 개인의 영적 성장과 교회 번영,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이라며 “모든 교회가 제자 양성을 핵심 사역으로 삼고, 모든 신자가 다른 이들을 제자 삼는 위대한 사역에 헌신할 때 세상은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 캠패션 국가 책임자인 산야 라다퐁파타나(Sanya Ladaphongpattana)는 젊은 세대의 제자 부족 문제가 이전 세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우리는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청년 세대가 주도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오늘날의 세계와 상황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새 포도주 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아시아의 대부분 국가가 청년들을 교회와 멀어지게 하는 “리더십의 위기”라는 공통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태국의 기독교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라다퐁타나는 “그들은 역할 모델이자 인격이 바른 섬기는 지도자를 보고 싶어 하지만, 이런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AEA 총회가 지도자들에게 “성찰하고 회개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며 “제자 훈련을 통해 청년 세대를 격려하고 지원하며, 리더십과 봉사의 기회를 주고, 실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필리핀의 젊은 기독교 지도자이자 AEA 신학위원회 책임자인 레비 크리잘도(Levi Crizaldo)는 청년 세대가 조기에 리더십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항상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다음 세대를 미래의 ‘대체자(replacements)’가 아니라 현재의 ‘증원군(reinforcements)’으로 보는 의도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사역과 중요한 논의에 참여시키는 헌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화 속에서 그들을 위한 사역과 함께하는 사역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청년들을 현실에 맞는 올바른 신학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보가 넘쳐나지만 지혜가 부족한 속에서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신학적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크리잘도는 신학이 신학교 전문가에 국한되지 말고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소유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기술적인 교리 문제보다 “예수의 제자로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일상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올바른 신학 교육과 효과적인 제자훈련이 조화를 이룰 때, 아시아는 박해와 고난을 견뎌내고, 디지털 공간에서 늘어나는 거짓 교사와 이상한 가르침의 확산에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 교계 지도자들이 강조한 또 다른 주요 사안은 가정 내 제자훈련이다.

방글라데시의 AEA 청소년위원회 위원인 존 P. 므리다(John P. Mridha)는 “회의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제자훈련에서 진정한 관계의 본질적인 역할이었다. 우리는 종종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를 계획하지만, 그 기초는 가족과 가까운 지역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사역과 제자훈련의 기초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사역이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이러한 친밀한 환경에서 신앙이 자라고 가치가 내면화되며, 미래 세대가 복음의 횃불을 이어갈 준비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크리잘도는 이에 동의하며 “다음 세대의 제자훈련은 더 이상 교회와 그 지도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 제자훈련은 가정에서 시작해야 하며, 이에 대한 주요 책임은 온 가족이 함께 져야 한다”고 했다.

AEA 가족아동위원회 이사인 그웬 드 로자리오-시아(Gwen De Rozario-Seah)와 여성위원회 이사인 그레이스 히(Grace Hee)는 가정이 가진 막대한 선교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들은 “영적으로 건강한 가정은 선교적이며, 대사명을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라며 “이 중대한 누락을 이어가며 가정에서의 제자훈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신자들은 잃어버린 자를 전도하거나 가족을 제자 삼는 책임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믿는 ‘교회 중심적(church centric)’ 사고방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