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오면서 한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는데, 미국으로 귀국할 때 김포 공항에서 본 일입니다.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할 때, K-pop 아이돌 그룹과 그들의 열렬한 팬들 사이에 격정적인 작별 인사를 보았던 것이죠. 함성을 지르는 팬들의 환호는 아픈 아버지를 안으며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라고 말하는 우리의 아쉽고 친밀한 작별인사를 집어삼켰던 것입니다.
저는 그토록 헌신적인 팬 모습을 목격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하는 것보다 더 서글펐던 것은, 그 사람들이 깊고 공허한 영혼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 강렬한 것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왜, 그리고 무엇이 그토록 흥분하게 했을까? 그들은 겨우 여행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새벽부터 나와서 소리를 지르며 배웅을 하는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관심을 보이고 싶기 때문일까? 그들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등등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뭔가가 더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 것 보다 실제로 만나서 그들과 친밀해지고 닮고 싶어 하는 K-Pop 팬들의 갈망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의 영혼 속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절절한 갈망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팬들의 갈망은 밴드 멤버 중 한 명의 미소로 충족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원하는 미소나 눈 맞춤은 그들을 보고 말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몇 가지 질문이 떠 오릅니다. 나는 그리스도 앞에서 이 팬들의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가? 그분에게 보이고, 그분에게 사랑받고, 그분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열심을 기꺼이 다하고 있는지? 나는 오직 그리스도를 아는 것에만 만족하는가? 예수가 내 삶의 최우선이기에, 그분이 나에게 필요한 전부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걸까?
오늘 우리 교회학교는 ‘Moving Up Day’를 보내고 있습니다. ‘Moving Up Day’는 새로운 기도, 새로운 도전, 그리고 다음 학년을 위해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Moving Up Day’에 성도님들도 우리의 삶을 기대하는 맘으로 새롭게 만나는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미소를 보기 위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불안할지라도 예수 안에서만 참된 안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