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탄압하면서 소수종교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이란에서는 2년 전 히잡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지나 마흐사 아미니(Jina Mahsa Amini·22)가 구금돼 있던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유엔 사실조사단은 최근 "이란에서 반인도 범죄가 행해지고 있으며, 쿠르드족과 발루치족과 소수종교인들이 정부의 불균형적인 시위 탄압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인권 침해 사례에는 불법적 사망, 사법외 살인, 불필요한 치명적 무력 사용, 자의적 체포, 고문, 강간, 강제 실종, 성적 학대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또한 종교적 신념 때문에 아이를 입양할 권리가 거부된 기독교인 부부를 포함해 소수민족 및 소수종교인들의 어린이에게 미치는 인권 침해 영향도 지적했다. 

오픈도어, 아티클18을 비롯한 기타 종교 자유 단체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히잡 시위 이후 기독교인, 특히 개종자들이 더욱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시위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5명이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에 의해 '배교'라는 혐의가 추가됐다. 

영국 및 아일랜드 오픈도어의 헨리에타 블리스(Henrietta Blyth) 대표는 이란의 소수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그녀는 "최근 유엔 보고서는 이란의 종교적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심각하고 집중적인 탄압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신앙 때문에 극심한 박해를 겪고 있는 이 지역 기독교인의 처지와 깊이 공명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같이 불의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과 연대한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러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그들의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