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니 이슬람 무장세력이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 야간 기습 공격을 감행해 기독교인 18명을 살해했다고 최근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이 보도했다.

지역 주민 조셉 아치브에 따르면, 무장 세력은 19일 밤 11시경 베누에주 카치나-알라 카운티의 기독교 공동체인 음바처 마을을 침입했다. 아치브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풀라니족 무슬림 무리가 살인적인 무기를 들고 와서 음바처 마을을 공격했다”며 “마을 주민들이 잠을 자는 동안 18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다”고 전했다.

카치나-알라 지방정부위원회 의장인 저스틴 샤쿠는 이날 밤 주민들로부터 풀라니 테러리스트들이 마을을 공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긴급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샤쿠는 “우리는 군인들을 지역에 파견하여 도적들을 격퇴하도록 노력했지만, 군인들이 도착했을 때는 테러리스트들이 18명을 살해하고 떠난 후였다”고 말했다.

베누에주 경찰 사령부 대변인 캐서린 아네네는 보안 요원들이 해당 지역에 배치되었다고 말했다. 아네네는 “카치나 알라 경찰서로부터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과 18명의 사망 보고를 받았다”며 “보안 요원들이 배치되어 합동 보안 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건 발생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2024년 세계감시목록(WWL)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4118명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었으며, 기독교인 납치 건수도 3300건으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교회, 병원, 학교, 묘지 등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 건수도 750건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2024년 세계감시목록에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6위를 차지했다.

2023년 국제자유신앙을 위한 영국 상하원 초당공동위원회(APPG)가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무슬림 풀라니족은 주로 나이지리아와 사헬 전역에 분포하며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다양한 혈통의 수백 개의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는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을 따르고 있다.

APPG 보고서는 풀라니족이 “보코하람과 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과 기독교 상징을 명백히 겨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나이지리아 교계 지도자들은 풀라니족의 미들 벨트(Middle Belt) 지역에 대한 공격이 사막화로 인해 목축업이 어려워지자 기독교인의 땅을 강제로 차지하여 이슬람을 강요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