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국의 사이버보안 회사에 취직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해킹 기술이 한층 더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보안의식교육회사인 KnowBe4는 북한 해커를 원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직책에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해커는 훔친 미국 신분증과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영상을 이용해 여러 차례의 화상 인터뷰와 신원조사를 통과했다. 회사 측은 채용 당시 해당 인물이 북한 해커라는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의 정체는 채용 직후 드러났다. 해커가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악성 프로그램을 업로드하는 것을 회사 보안팀이 탐지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해커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미국 시간대에 맞춰 활동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정교한 수법을 활용했다. 회사 측은 해커의 취직 목적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IT 인력이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2023년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최대 1만 명의 북한 IT 노동자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북한 무기 개발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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