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는 이민교회 치고는(?) 꽤 부드러운 교회입니다. 작년 4월에 제가 부임한 이후, 하나교회는 숨이 차 오를 만큼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또 그 변화를 정착시켰습니다.

그 중 특별히 두드러진 변화가 바로 구역시스템에서 제자마을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전통적 예배형식에서 현대적 예배형식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형식을 고집하기 마련인데도, 하나교회 성도님들은 젊은 목사가 시도하는 모든 목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셨습니다. 특히 예배순서 중에 사도신경이나 교독문이 빠지고 생소한 복음성가가 사용되어질 때에도 많은 분들이 '젊어지니까 좋다'며 어색한 것들을 기쁨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라고 믿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쇠퇴하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는데도 고집스럽게 변화를 거부하다 보면 어느새 도태 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후회 하게 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대로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2세들과 젊은 영혼들이 찾아 올수 있는 참 좋은 교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롭게 우리 교회를 찾아올 불신자들과 젊은 영혼'들을 위해 많은 것을 과감하게 바꾼 것입니다. 어차피 이 세대가 지나가면 다음 세대가 우리 교회를 이어받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바통(baton)을 잡고 뛸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동안은 다음세대들과 함께 바통을 들고 뛰어가야 하겠지만 결국에는 그들에게 놓아주어야 우리의 '이어달리기'는 계속 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지금 우리 교회가 막 바통을 넘겨주고 함께 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더라도 내 스피드가 아닌, 그들의 스피드에 맞춰서 함께 뛰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피드가 오르면 완전히 바통을 넘겨 주고 뒤에서 그들을 격려하며 응원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