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보 목사, 한미동맹 중요성 알리고자 제작 결심
김채영 감독 "평화·안보, 국민 생명·재산 지키는 길"
7월 22일 은평제일교회에서 목회자들 대상 시사회 

"6.25 때 참전했던 유엔군 약 195만 명 중 미군만 178만 명으로 90%가 넘습니다. 유엔군 전사자 약 3만 8천명 중에서도 3만 4천 명이 미군이었어요. 미국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다큐멘터리 영화 'K-A 가디언즈'를 만든 김채영 감독의 말이다. 영화 제목의 K와 A는 각각 대한민국(Korea)과 미국(America)을 의미한다. 이 땅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모든 이들이 수호자, 곧 '가디언즈(Guardians)'임을 웅변하며 감사함을 전하는 'K-A 가디언즈'. 특별히 미국과 함께 이룬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향한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올해는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상호방위방위조약의 발효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다큐 영화는 대한민국 번영의 울타리가 되어준 한미동맹의 바탕에 미군의 희생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6.25 당시, 이름조차 생소했던 극동의 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국의 젊은이들.... 이 영화는 그들이 보여준 인류에 대한 박애와 휴머니즘에 카메라의 포코스를 맞춘다. 

"지금까지의 드라마나 영화 등은 6.25를 동족상잔의 비극,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으로 주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6.25에서 우리가 진정 발견하고 깨달아야 할 것은 미군이 이 땅에서 보여준 박애와 휴머니즘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낯선 나라에서 흘린 그들의 피... 한미동맹은 바로 그 위에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는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된 종전선언에 부당함을 느꼈다. 여전히 호전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전이 될 경우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 목사는 "1949년 미군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하자, 1년 뒤 북한은 6.25를 일으켰다"고 했다. 

그래서 심 목사는 미국으로 향했다. 현지 의원들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을 만나 종전선언의 부당함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이름도 없는 작은 목사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미국에서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을 비롯해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6.25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대령 등을 만났다. 6.25에서 오른 팔과 다리를 잃은 웨버 대령은 심 목사를 만나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그 때 심 목사가 미국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제작했던 것이 약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였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담은 영상이 있다면 그들을 설득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의 다큐 영화 'K-A 가디언즈'의 초기 버전이 됐다. 

그리고 'K-A 가디언즈'를 제작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책 「6.25전쟁 1129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는 그 제목처럼,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6.25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1,129일의 일들이 기록돼 있다.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심 목사는 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K-A 가디언즈'는 6.25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자료와 참전용사 인터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생전 윌리엄 웨버 대령을 비롯해 故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백선엽장군기념재단 명예이사장 등의 생생한 인터뷰를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25를 통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안보와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지켜준 큰 힘이었습니다. 북한은 비대칭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동맹까지 확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평화와 안보를 지키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김채영 감독) 

"이름도 모르는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자유를 위해 아낌없이 산화한 참전 군인들의 영령을 기리며, 이제 한미동맹의 가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숭고한 가치로 자리매김 되었기에,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교회들이 이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국가가 없이는 교회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심하보 목사) 

한편, 최근 목회자 등을 중심으로 'K-A 가디언즈'의 시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미군이 우리나라를 위해 그렇게 많이 전사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휴전중인 우리나라에서 자유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일년에 한 번은 꼭 정기적으로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최근 시사회에 참석한 이제봉 교수(울산대)는 "우리 사회 곳곳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심지어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다큐 영화인 'K-A 가디언즈'가 제작돼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동맹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임을 더 많은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한 번의 시사회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은평제일교회 비전센터 1층 비전영화관에서 예정돼 있다. 그 전의 시사회가 영화 소개 차원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된 것에 비해 이번 시사회는 목회자들을 초청해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