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시원한 시애틀로 돌아와 한 주를 잘 보냈습니다. 알래스카는 여름이 천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제가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묵었는데 거의 밤새도록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시애틀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이 천국이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천국에 갈 날을 기다리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살기를 원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한 교회에서 자신들의 교회를 건축하기 전에 우리 교회를 벤치마킹 하고자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교회 곳곳을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묻고 적어 갔었는데, 우리 교회의 백합회 실을 인상 깊어 하며 자신의 교회에도 어르신들이 많아 이런 방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답니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시설은 5~6년 있으면 떠날 애들을 위해 그렇게 과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냐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 어르신들이 백합회 실을 어린아이들에게 양보한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5~6년이면 떠나는 아이들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교회는 그들이 장성하여 다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것입니다. 많은 교회는 형제와 제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와 투자를 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하여서는 변화를 넘어 개혁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하였던 것은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유익이나 편안함, 기득권 등을 생각하지 않고 무엇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인가를 먼저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힘든 것은 이 변화가 나에게 미칠 영향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모든 결정에 있어, 다음 세대, 아직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열방에 있는 선교지 등을 먼저 생각하며 결정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변화가 가능하였습니다.

제가 정말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며 이 변화를 외치고 다녔지만, 이 용감한 도전에 성공한 교회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도를 해 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나를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변화하고 부흥하면 불편한 것이 너무 많으니 지금 이 상태로 그냥 지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람이 조금 더 늘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새로 나온 사람들이 교회에서 너무 설치고 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교회의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온 교회가 함께 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꿈꾸며 그 일에 대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교회의 변화와 부흥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적어도 미래 30년을 바라보며 결정을 내리는 교회입니다. 이 결정을 내리는 대부분의 사람은 30년 후 이 세상에 없거나 더 이상 리더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향후 30년 후 이 결정의 열매를 먹고, 그 후 30년의 결정을 내릴 세대들에게 가장 모범적이고 신실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는 우리 교회의 모든 형제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