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평강장로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한 김홍연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평강장로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한 김홍연 목사

"5가지 비전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경적 교회 세워가고자"
예배 · 차세대 교육 · 전도와 선교 · 제자양육 · 소그룹 활성화 비전

시애틀평강장로교회 3대 담임 목사로 김홍연 목사(51)가 부임했다. 부임 후 성도들과 40일 특별 새벽기도를 진행하고 있는 김홍연 목사로부터 그의 목회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홍연 목사는 예배와 차세대 교육, 선교와 제자양육 그리고 소그룹 활성화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시애틀평강장로교회 성도들과 함께 더욱 성경적 교회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 시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를 꿈꾸며 의과대학 진학을 소원했지만, 결국 초등학교 2학년 때 하나님과 약속했던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고 한국성서대학교에 입학했다. 학업 성적이 매우 뛰어났던 그를 눈여겨보던 총장은 유학을 다녀와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해 보라고 권면했고, 그는 1998년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이후 테네시템플대학교에서 목회 신학을 전공하며 심리학과 사회학으로 이학사를 마쳤다. 또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미드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신학석사와, 성경사 역학/설교학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에 온 후 25년 동안 청년부, 가정 사역, 장년 사역, 실버 사역, 그리고 어린이 사역까지 다양한 사역을 담당했다. 리폼드 신학교 실천신학 겸임교수로 설교학을 가르쳤고, 평신도 세미나 강사로 섬기며 소그룹 활성화를 위해 힘써 왔다. 또한 '모든 성도는 제자이며 제자다워야 한다'는 비전으로 책 '디사이플 내비게이션'을 출간하기도 했을 만큼 성경적 제자 훈련과 양육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애틀평강장로교회는 오는 9월, 김홍연 목사의 제3대 담임 목사 취임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시애틀평강장로교회에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시애틀평강교회에 온 지 3주 정도 되어 갑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이 있고요. 전임 목사님들께서 눈물로 헌신하신 영적 토대 위에 더욱 성경적 교회와 목회 비전을 이뤄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인 1세지만 어린아이들 사역부터 EM까지 미국 25년 동안 다양한 목회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시애틀 평강장로교회에서 사역하게 됐는데,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워 복음의 지경을 온 땅에 넓히는 교회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시애틀평강장로교회에 오시기 전에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는데요. 

"리폼드 신학교 실천신학 겸임 교수로 설교학을 가르쳤습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늘 제 마음속에는 목회에 대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여러 가지 학문뿐 아니라 실질적인 목회자의 자세를 가르치면, '교수님께서 목회를 하시면, 이민교회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기도 가운데 목회에 대한 더욱 명확한 비전을 주시고, 주변의 목사님들께서도 권면해 주셔서 시애틀평강장로교회에 지원하게 됐고, 담임 목회 사역을 하게 됐습니다."

-말씀하신 '목회 비전'이란 어떤 것인가요? 

"저에게는 과거에나 지금도 흔들리지 않는 5가지 목회 비전이 있는데요. 신학교에서 미래 목회자를 가르칠 때 이 5가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첫 번째가 예배이고, 두 번째는 차세대 교육입니다. 세 번째는 전도와 선교, 네 번째는 제자양육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소그룹입니다. 

첫째로 교회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중요한데요. 제가 말씀드린 다섯 가지 비전중에서도 제가 설교학 교수였다 보니 예배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배는 무게감이나 진중함도 있어야 하지만, 먼저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소식으로 기쁨의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는 교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기쁨이 넘치는 은혜로, 말씀을 실천하는 살아있는 삶의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차세대 교육에 대한 비전도 가지고 계신데요. 이것은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오랜 과제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EM과 유스 그룹을 담당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부분이 '우리 한인 이민교회의 미래는 결국 차세대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교회와 같은 유럽의 교회들이 건물은 화려하게 지어놓았지만 결국 관광지로 전락하고, 심지어 호텔로 쓰이는 것은 그들이 믿음의 후세대들을 양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차세대와 EM을 향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없이는 미국의 한인 이민교회도 유럽의 교회와 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애틀평강장로교회는 우리의 한인 2세, 3세가 교회에서 신실한 영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 양육에 대한 책을 집필하셨고 세미나 강사로도 사역하셨는데요. 제자 양육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서도 해박하실 것 같습니다.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평강장로교회 김홍연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평강장로교회 김홍연 목사

"교회에서 실시하는 제자 양육이 정말 중요한데요. 사실 많은 교회와 목사님들께서 제자 양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제자 양육은 제자 양육 커리큘럼이 있는 교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성도들을 제자로 양육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제자 훈련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거나 직분을 받아 교회 사역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제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성도와 제자를 그렇게 구별하지 않습니다. '성숙한 제자'와 '비성숙한 제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성경은 모든 사람들이 '제자'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땅끝까지 나아가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듯, 제자와 성도 구분 없이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임을 성경이 선포하고 있습니다. 

제자양육의 목적은 주일날만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가 아니라, 일터인 비즈니스와 사업장에서, 그리고 맡겨주신 각 가정에서 예수님의 제자 된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데 있습니다.

전도와 선교도 마찬가지로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헌신하는 사역으로 미룰 수 있지만, 성경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도와 선교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교회가 여러 선교지를 섬기고 있는데요. 선교지를 섬김과 동시에 주변에 힘들도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고 예수님께서 맡기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도들을 훈련하고 양육하고자 합니다. 교회가 안에만 머무는 교회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전도와 선교를 실천하고 내년에는 단기선교팀을 꾸리고 싶기도 합니다." 

-소그룹 활성화에 대한 비전도 갖고 계신데요. 


"한인 이민교회에서는 특히 소그룹이 중요합니다. 이민자들은 외롭습니다. 교회에서 1주일에 한번 예배드리러 교회에 왔다가 헤어지는 것으로는 영적 소외감을 채울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받은 상처로 힘들고 어려운 가정들이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교회에서 터치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성도들이 치유받고 회복받는 곳이 소그룹입니다. 

이전에 목장 및 소그룹 세미나를 인도했었습니다. 소그룹 리더들이 어떻게 목장을 인도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자세하고 소개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담당했었는데요. 소그룹 리더 양성이 중요한데 제자 양육 과정을 통해 리더를 세우고, 소그룹에서 삶과 복음을 나누며 교회가 더욱 역동성을 가지게 됩니다."

- 시애틀 평강장로교회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입니다. 교회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시애틀 평강장로교회는 장로님들과 평신도 리더들의 준비가 매우 잘 되어 있는 교회입니다. 목회자가 아무리 좋은 비전을 제시해도 교회와 성도들이 동역해 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목회의 많은 부분을 그 준비 과정에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평강장로교회 성도님들께서는 마음이 활짝 열려 있으시고, 복음을 향한 열정도 매우 뜨거우셔서 목회자의 목회 비전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려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성도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평강장로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제가 말씀드린 5가지 비전을 성도님들과 함께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합니다. 

시애틀 평강장로교회는 창립된 지 44년이 된 교회이고, 보수적인 신학과 신앙을 가진 전통이 있는 교회입니다. 보수 신학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지키는 신학이지 전통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전통을 지키다가 싸우고 갈라지는 교회가 많습니다. 본질적은 버리고 비본질적인 것을 지키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보수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본질적은 것은 타협하면 안 되지만 비본질적인 것은 양보해야 복음이 전파됩니다. 참된 보수 신학과 전통으로 성도님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경적 교회를 세워가고 싶습니다." 

-평소 목회 이외에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합니다. 농구와 테니스를 좋아하고요. 축구도 좋아합니다. 목회를 꾸준히 이어가려면 꾸준하게 건강도 관리하고 체력 증진도 필요한데요. 운동을 하면 기분전환도 되고 성도들, 특히 청년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