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여러 마을에서 잇달은 테러 공격으로 주민 수십 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80여 명이 기독교인 것으로 확인됐다.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달 7일은 일련의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날 중 하나였으며, IS와 연계된 연합민주군(ADF) 용의자들은 기독교인이 다수인 북키부 주 베니 지역의 여러 마을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지난 14일, IS는 이달 초, 루베로 지역의 마이켄고 마을에서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공격이 자신들의 행위임을 주장했다. 프랑스 통신사(AFP)는 현지 당국의 수치를 인용하여 ADF에 의해 6월 초부터 약 150명이 살해되었다고 보도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에 따른 사망자 중 최소 80명이 기독교인임을 밝혔다. 민주콩고에서 연합민주군의 공격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오픈도어는 최근의 폭력이 “상대적으로 더 치명적이며, 특히 최근 몇 년간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하는 데 더 공격적”이라고 보고했다.
미국 오픈도어 CEO인 라이언 브라운은 “기독교인들은 도망쳐야 했으며, 피해를 입은 마을의 일부 교회들은 최근 공격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며 “이러한 끊임없는 공격은 기독교 농부들이 수확을 준비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많은 가족이 생계 수단을 잃었고, 준비되지 않은 이주로 인해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동 중인 기독교 가족들의 생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이 콩고 군 대변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에는 4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단 4일 사이에 8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살라, 마파사나, 마히니 마을은 공격의 표적이 되었으며, 무장 괴한들이 총과 마체테를 사용해 잔혹하게 난동을 부렸다. 현지 공무원인 파비앙 카쿨레는 로이터 통신에 주민들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았으며, 지역 보건소가 불에 탔다고 말했다.
또한 카벨리, 마물레세, 무눈제 마을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이후 마코부 마을에서 13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살해 외에도, 공격으로 인해 주민 9명이 부상을 입었다.
EU 외교부 대변인 나빌라 마스랄리는 로이터 통신에 테러 집단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극단주의와 폭력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북키부 주지사인 줄리앙 팔루쿠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옳든 그르든, 슬픈 운명에 버려진 느낌을 받고 있다”며 국가 정부의 대응 부족을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동부주에는 12개 이상의 무장 단체와 100개의 범죄 조직 및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다. 그 중 ADF는 IS 중앙아프리카 지부 또는 ISIS-DRC라고도 불리우며, 2021년 미 국무부에 의해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 이 단체는 수년간 민주콩고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국무부 팩트시트는 “ISIS-DRC(연합민주군)은 역사적으로 지역 자원과 전 지도자 자밀 무쿨루의 국제적 인맥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2017년부터 ISIS와 관련된 자금 조달 네트워크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최고 지도자를 포함한 ISIS-DRC 구성원의 약 3분의 1이 우간다 출신”이라고 밝혔다.
ADF는 원래 우간다의 반군 집단이었으며 민주콩고 동부주에서 활동 기반을 크게 확징했다.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에 따르면, ADF는 이 지역에서 민간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년에만 1000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이들의 전략적 위치는 우간다로 향하는 국경 간 공격을 증가시켰다.
오픈도어 세계감시목록(WWL)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41위에 올랐다. 특히 동부주는 이슬람 무장 세력, 조직 범죄 및 지역 무장 세력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