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국인 한국으로 귀국하여 사역을 하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주님의 부르심 때문이지, 벧엘에서 목회가 어렵다거나, 반대 때문은 아닙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목회가 어렵고, 반대가 없을 수 없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힘들고, 반대가 심하다고 사임하면 목회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평소,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안식년을 조국인 한국에서 보내던 중에, 92년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했던 기도의 응답을 받은 셈입니다.

"제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조국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유학 동안 가르쳐 주시옵소서" 했는데, 그 응답을 15년 만에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조국의 교회 현실과 사회현실을 보면서, 마치 에스라처럼, 느헤미야처럼 조국을 위해서 제가 할 조그마한 역할을 새롭게 보여주시면서 다시 조국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을 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임의사를 밝혔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사표가 반려되어서 아직 당회와 의논 중인 것이 사실입니다.”

볼티모어 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벧엘교회 담임 이순근 목사가 사임의사를 밝혔다.

공식적으로는 사표가 반려되어서 아직 당회와 의논 중이지만 이 목사가 확실히 자신의 사임의사를 밝히고 있기에 11월 말 이 목사는 미국으로 돌아와 미국에서의 사역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사역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안식년을 갖고 있던 이 목사는 지난 9월 한국에 방문한 장로를 만나 따로 교회를 개척했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한 다음 사직서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회는 일단 만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9월말 미국에 돌아온 이 목사가 예배 중 직접 교인들에게 다시 사의를 밝혀 결정이 보류됐다.

이 목사의 사임을 받아들이자는 쪽은 ‘이 목사의 활발한 대외선교활동으로 인해 담임목사가 교회를 떠나 있는 기간이 일년 중 1/3에 달하는 것과 선교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지출된다는 점, 안식년 중 한국에 있으면서 교회를 세웠다는 소문’ 등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에 이 목사는 “제가 연중3분지1을 비웠다는 것은 교인들 중 일부의 해석입니다. 그리고 선교비용지출은 제가 혼자 결정한 것도 아닙니다.”라고 밝혔으며 “한국체류 중 예배를 보기 위해 10여명 정도가 모이는 가족 중심의 교회를 세운 것은 사실이나 따로 목회하기 위해 교회를 개척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목사는 총신대와 합동신학교를 졸업한 수 92년도에 도미해 시카고 근교에 있는 트리니티 국제대학교(TIU)에서 교육학 박사(Ph.D) 과정을 마쳤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시카고 그레이스교회를 7년 6개월 동안 섬겼으며 2000년 8월 벧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