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기로 한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페인 유럽 3국에 비자 취소 등 외교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2일 한 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검토되는 구체적 조치에는 3국의 외교관 비자 취소 및 이스라엘 방문 취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이들 3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제하는 서안지구 등 방문이 어려워진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 등의 도움을 받아 이들 3국의 결정에 관한 해명을 듣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국가가 그 행보를 따르지 않도록 미국에 설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의 80%가 지난해 10월 7일 끔찍한 학살을 지지한다"며 "이런 악에게 나라를 줘서는 안 된다. 그 나라는 테러 국가가 될 것이며, 10월 7일의 학살을 반복하려 할 것이다. 테러에 대한 보상은 평화를 가져다 주지 않으며, 우리가 하마스를 물리치는 것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또 자국 여군 병사들이 무장대원에 납치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막이 포함된 3분짜리 영상에는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리리 알바, 카리나 아리에브, 아감 베르게르, 다니엘라 길보아, 나아마 레비 등 여군 병사 5명의 피랍 과정이 담겨 있었다.
데이비드 맨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들은 여전히 하마스에 포로로 잡혀 있다. 영상을 시청하고,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을 본국으로 데려오도록 지원하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일부 여군들은 의식을 잃었으며, 일부는 피를 흘리고 손이 결박된 채 군용 차량에 탑승했다. 19세인 나아마 레비는 영어로 "팔레스타인에 친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무장대원은 아랍어로 "너희는 개다! 우리는 너희를 밟을 것이다, 개야!"라고 소리쳤으며, 다른 무장대원은 피를 흘리는 여군을 향해 "예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스페인은 오는 28일자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온 미국도 "팔레스타인 국가는 독자적 인정이 아닌 당사국 간 직접적 협상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며 이번 결정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