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국적 한인 선교사는 모두 석방
北, 가족서신교환 허락하고 초기 석방하길
자국민 보호, 정부 존재 이유·최우선 책임
교회, 금식기도·석방 위한 특별예배 드리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12일 발표했다.
한복협은 "벌써 10년이 지났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세 분이 억류되어 있다"며 "이들보다 늦게 억류된 미국 및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 선교사들은 이미 모두 석방되었다. 그런데 동일한 한국인인데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선교사만 아직도 억류되어 있어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 온 한복협은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가족과 교회, 그리고 조국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도록 각계에 호소한다"고 했다.
한복협은 "김정욱 선교사(2013년 10월), 김국기 선교사(2014년 10월), 최춘길 선교사(2014년 12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영육간에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외면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돕던 그리스도인들"이라며 "순수한 신앙과 동포애로 헌신적 사역을 감당하다 체포되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오늘까지 억류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북한도 가입한 국제인권규약의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남북한 당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이들의 석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을 향해 "세 분 선교사의 생사확인과 가족서신교환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허락하기를 간청한다"며 "또한 한국교회대표단 면회 허용과 나이 및 건강상태, 억류기간 10년을 고려해 조기석방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한복협은 "이 분들의 선교사역은 북한 당국을 위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북한 동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었음을 적극 고려해 주기를 간구한다"며 "억류선교사 석방은 북한 당국의 위상 제고 및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 및 캐나다 국적자들은 자국 정부가 앞장서 노력한 끝에 모두 석방되었다. 자국민 보호는 정부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우선적 책임"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유독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만 여전히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석방을 위한 역대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북한 당국과의 협상을 비롯한 최선의 정책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또한 정부는 이 사안을 최우선 외교과제로 설정하고, 유엔 및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 세계교회를 향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복음전파 사역을 진행하다 억류된 선교사 석방 문제에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하나님께서는 궁핍한 자의 소리를 들으시고, 주님의 일을 하다가 갇힌 사람을 모른체 하지 않으신다(시 69:33).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은 북한의 새 길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며, 세계교회의 협력은 북한 기독교 부흥의 새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복협은 "우리는 한국교회를 향해 뜨거운 가슴으로 제안한다"며 "북한억류 선교사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온몸으로 순종하며 동포애를 가지고 북중접경지역에서 북한 동포들을 돕는 사역에 앞장서던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합심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억류 선교사 석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주 한 끼 이상 금식기도를 하고 △교회 주보에 선교사 억류 사실과 송환촉구기도 내용을 정기적으로 싣고, '북한억류 선교사 석방과 복음통일을 위한 특별예배'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한복협은 "세계교회 및 국제사회와의 유기적 협력과 우리 정부 및 북한 당국과의 우호적 협의를 이뤄 북한억류 선교사들을 안내하여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자"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 화해와 평화, 복음통일을 위한 단초가 제공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