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영국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온 영국민은 큰 슬픔에 빠졌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 사건 후, 많은 영국인의 우울증과 정신질환이 치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현상을 “다이애나 효과(Diana effect)”라 부른다. 그녀의 죽음에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 자체가 일종의 감정과 정신적 상처를 치유했기 때문이라는 보는 것이 유력하다.
눈물이 심리적 상처와 아픔을 치유한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눈물로 쌓였던 스트레스와 우울증 그리고 관련된 부정적 호르몬들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학계 정설이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를 눈물에서 답을 찾는 전문가도 있다. 눈물을 흘려야 될 상황이면 남 눈치 보지 말고 엉엉 우는 것도 삶의 지혜다. 눈물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명약이다.
오래전 풋볼의 영웅이 한국계 미국인 하인즈 워드(Hines E. Ward, Jr,)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병사 사이에 태어나 힘든 성장기를 거쳤다. 어머니가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과 이혼을 할 때 아들을 양육할 권한을 얻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양육권을 되찾은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창피했고 어머니가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 자동차로 하인즈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어머니가 부끄러워 자동차 뒷좌석에 숨었다가 뛰어나가던 하인즈가 뒤를 돌아보았는데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큰 눈물방울이 맺힌 눈으로 자기를 지켜보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어머니가 사랑스럽고,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가 솟아올랐다. 이후로 하인즈는 변화되었다.
요즘 캘리포니아를 적시는 엄마의 눈물이 있다. 먼저 에린 프라이데이(Erin Friday)변호사다. 그녀는 민주당과 성소수자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그런데 자기가 지지했던 법 때문에 딸의 성전환수술도 막지 못했고 딸을 빼앗겠다. 그녀는 피눈물을 흘렸고, 엄청난 돈을 쓰고 성전환수술을 한 딸을 데려왔다. 이 일을 겪고 그녀는 캘리포니아 아동보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두 번째 엄마는 아비가일 마티네즈(Abigail Martinez)다. 그녀의 딸이 우울증을 앓을 때 학교가 개입해서 어린 딸이 성전환수술을 했다. 피눈물을 흘리며 딸을 주1회 접견하며 신뢰를 쌓아 딸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딸은 끝내 자살하고 말았다. 딸의 죽음에 엄마는 또 피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프라이데이 변호사와 함께 캘리포니아 아동보호를 위한 주민발의 서명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런 피눈물을 흘린 어머니가 두 사람만 있을까? 아마도 많은 어머니가 이런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우리 한인들 가정에는 이런 눈물이 없을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런 아픔을 겪으며 숨어서 피눈물을 흘릴 한인 가정들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흘린 눈물이면 충분할까? 마지막일까? 아니다. 그렇다면 두 엄마의 피눈물 그다음엔 누구일까?
눈물에 유익이 많다지만, 딸과 아들을 잃고 흘리는 피눈물은 백해무익하다. 이런 눈물은 한을 남기고 육체를 파괴한다. 이런 피눈물을 더 이상 흘리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 두 어머니의 눈물로 캘리포니아가 치유되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이 가주 아동보호법(Protect Kids of California Act 2024) 주민발의 신청서 서명운동에 힘쓰고 있다. 다시는 이런 피눈물을 흘리지 않고, 이미 흘린 그 피눈물 닦아 줄 수 있는 새 법을 만들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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