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다수의 뉴스 매체가 최근 언론 감시단이 제기한 하마스와의 공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해당 폭로는 하마스가 10월 7일 가자지구 국경을 침범할 당시 사진기자들의 존재와 관련하여 의문을 제기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2일 보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친이스라엘 미디어 감시 단체인 ‘어니스트 리포팅’(Honest Reporting)은 지난 8일 공개한 자료에서 CNN, AP통신,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가자지구의 사진기자들이 공격 전, 이른 아침에 국경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감시단은 특히 AP 통신과 CNN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사진기자 하산 에슬라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에 포함된 다른 언론인으로는 유세프 마수드, 알리 마흐무드, 하템 알리 등이 있다.

어니스트 리포팅은 현재 삭제된 엑스(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이스라엘 탱크 앞에 서 있는 에슬라야의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다른 게시물에는 “가자지구 정착촌 내부에서 생방송”이란 문구와 함께 에슬라야가 10월 7일 테러 공격의 배후에 있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9일 해당 언론사들에 답변을 요구하며, 어니스트 리포팅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의 대변인은 9일 CP의 문의와 관련해, 하마스의 침공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공격 당일 기자들을 테러 단체와 동행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로이터는 7일 아침 국경에 있던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프리랜스 사진작가 2명으로부터 사진을 입수했고, 이들은 사전에 (하마스와) 관련이 없었다”며 “공개한 사진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전역에 로켓을 발사한 지 2시간 뒤, 이스라엘이 무장괴한들이 국경을 넘었다고 발표한 지 45분 이상 지난 시점에 찍은 것”이라고 했다. 성명은 또 “로이터 직원 기자들은 어니스트 리포팅이 보도한 기사에 언급된 장소에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의 대변인은 9일 성명에서 사진기자의 공범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가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에슬라야 기자와 가자지구의 다른 국제 언론사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AP는 전 세계 프리랜서들이 촬영한 사진을 사용한다. 프리랜서 사진을 받을 때, 해당 사진이 의도한 내용을 보여주는 것과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우리의 역할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뉴스 속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며, 심지어 끔찍하고 대량 사상자를 발생시킬 때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같은 날 CNN도 에슬라야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밝히며, 한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CNN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대해 몰랐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변인은 하마스가 침공할 당시 에슬라야가 CNN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CP의 문의에 대해 해당 보도에 언급된 기자 중 한 명인 유세프가 공격 당일 해당 매체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과거에 유세프가 해당 언론사를 위해 “중요한 업적을 이룬 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어니스트 리포팅의 암시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그(유세프)의 작업물을 검토한 결과, 주요 뉴스 사건이 발생할 때 사진기자들이 항상 하는 것처럼 사건이 발생하자 비극의 현장을 기록 중이었다”고 했다.

어니스트 리포팅은 10일 엑스에 주류 언론사들이 자신이 고용한 프리랜서 기자들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감시단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언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재차 묻는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알았으며 언제 알았는가? 그리고 왜 이 언론사들은 비껴가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