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마도(Tatmadaw)라고 불리는 미얀마 군이 기독교 인구가 많은 가친(Kachin) 주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를 공격하여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고 반군 단체가 밝혔다.
미얀마 기독교 단체인 ‘자유 버마 레인저스(Free Burma Rangers)’는 지난 16일 와잉마우 구역 라이자 북쪽에 위치한 뭉랴이킷 국내 난민 수용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에 성명을 보냈다.
이 성명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난민 수용소에 두 개의 폭탄을 투하하여 막대한 피해를 유발했고, 사상자 중에는 여성 및 16세 미만의 어린이들도 포함되었다.
폭탄 공격으로 인해 국내 난민들의 어린이집과 중학교, 리수 교회(Lisu church) 등이 파괴되었으며, 부상자들은 현재 라이자 공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인들의 장례식은 지난 17일에 열렸다.
2021년 2월 미얀마(이전 버마) 군은 군부 쿠데타 이후, 민간인 대상 폭력을 확대하였고, 이 폭력의 피해자 중에 다수는 기독교 신자였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 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은 CP에 보낸 성명에서 군부가 어린이 472명을 포함해 민간인 4146명을 살해하고, 2만 5300명을 체포했다고 보고했다.
분석가들은 탓마도가 처음에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했지만 수차례 어겼으며, 군부의 불안정한 통제가 공정한 선거를 실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얀마 특별자문위원회(Special Advisory Council for Myanmar)에 따르면, 반정부 민병대는 현재까지 탓마도의 견고한 통제 지역을 17%까지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미얀마 군부의 지배력 약화가 지역 정치적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ICC는 밝혔다.
지난 9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은 2026년 예정된 의장국으로 미얀마를 제외하고 대신 필리핀을 선택했다.
미얀마는 인구의 대다수가 소수 민족인 버마족과 불교 신자임에도, 다양한 민족과 종교 공동체를 두고 있다. 이 중에서 카렌족은 약 20~30%가 기독교인이며, 미얀마 서부의 친(Chin) 주는 인구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지역으로 군부가 주로 작전을 수행하는 대상이다.
ICC는 성명에서 “탓마도는 로힝야족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민족을 박해한 전력이 있다”며 “이들의 전술에는 민간인 지역 폭격, 고문적인 심문, 불교로 강제 개종 시도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미얀마는 오랜 박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등의 이웃 국가로 대피하였으며, 일부는 미국과 호주에 재정착했다. 그러나 다수는 미얀마 국경 인근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에 남아, 수십 년간 불확실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유엔을 포함한 여러 보고서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수백 명의 어린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밝혔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당시 보고서에서 “군부의 어린이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은 미얀마 국민을 지배하려는 시도이며,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가하려는 장군들의 타락과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또 그는 “구타당하고, 칼에 찔리고, 담배로 태움을 당하고, 모의 처형을 당하며, 장기간의 심문 기간 동안 손톱과 이를 뽑힌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