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 주에서 발생한 메이테이 족과 쿠키족 간의 충돌로 인해 난민으로 전락한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 사연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최근 소개됐다.
5개월 전, 올해로 77세인 인도 기독교 신자인 넴니앙 바이페이 씨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올해 5월, 마니푸르 주민인 그녀가 자신의 딸을 방문하는 동안, 경쟁 부족인 메이테이족과 쿠키족 간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 일대는 치명적인 유혈 충돌이 확산되었다.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메이테이 족과 기독교 신자인 쿠키족 간의 잔혹한 공격이 벌어지자, 그녀는 임팔시 인근의 자신이 살던 마을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하루아침에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후 넴니앙은 25살 된 손자의 도움을 받아 마니푸르 인근의 미조람 주의 수도 아이자울로 떠났다. 아이자울은 마니푸르에서 약 482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멀고 험준한 산길을 가로질러야 했기에 꼬박 18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다. 넴니앙 외에도 수많은 마니푸르 주민들이 이 피난길에 올랐다.
넴니앙은 현재 아이자울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에덴타르의 무료 정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기독교 쿠키족 난민 수십 가구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도시 빈곤층 기본 서비스(BSUP)라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대피해 있다.
넴니앙은 최근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불평할 것이 없다. 행복하다”며 “하나님께서 나를 보살피고 계신다”고 고백했다.
부엌이 없는 방 두 개짜리 극빈자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숙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나는 이곳이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수도 임팔을 포함한 계곡 지역은 메이테이족이 우세하며, 쿠키 부족은 주로 언덕에 거주해왔다. 그러나 폭력과 방화 공격에 의해 최소 280개의 교회가 불에 타고, 650만 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되자 쿠키족들은 강제로 이주해야 했다.
넴니앙은 “우리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아들이 공무원이지만 임팔로 돌아가 일을 할 수 없다.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대가족의 구성원 모두를 지켜주신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 지역의 쿠키족이 다 대피했을 때, 한 명의 정신 질환자 여성만이 마을에 남았고, 그녀는 결국 불에 타 죽었다”며 “그 소식을 듣고 너무나 슬펐다. 우리는 많은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고난에 대해 위로부터 보상해 주실 줄 반드시 믿는다”고 했다.
넴니앙은 손자가 학업을 위해 츄드찬드푸르로 떠난 뒤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하며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마니푸르의 폭력은 다수의 메이테이 급진주의 민병대가 소수 쿠키족 공동체를 겨냥한 인종 청소로 묘사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그중 6만 명 이상의 실향민들이 쿠키족 기독교인들로, 특히 임팔 계곡에 거주한 주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