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캐나다 전역의 도시에서 수천 명의 부모들이 공립학교의 성소수자(LGBTQ) 세뇌와 성적 대상화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자 '어린이를 위한 100만 행진"에 동참했다.
캐네디언프레스(Canadian Press)에 따르면, 행진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학교 위원회가 아이들을 '성 이데올로기'에 노출시켰다"며 "학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지 여부를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아이들에게 LGBTQ+ 포용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며 "이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미국의 문화 전쟁을 캐나다에 수입해 왔다"고 비난했다.
CBC뉴스에 따르면, 토론토 퀸즈파크에서는 수천 명의 양측 시위대가 대치했다. 한 시위자는 "아이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순수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기 위해 공원에 왔다"며 학교의 성별 커리큘럼과 연령에 부적합한 도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나단 맥밀란(Nathan McMillan)은 C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많은 정치적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실제로 일어나는 중요한 대화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기관, 노조, 큰 재단 등은 아이들과 이러한 유형의 대화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루브나 알하레스는 "우리는 소수자를 반대하는 소수자가 아니다. 우리는 어린이를 위한 이데올로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토론토 지역교육청(TDSB), 필 지역교육청(PDSB), 더럼 지역교육청(DDSB), 할튼 지역교육청(HDSB)은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인 오타와에서는 수천 명의 학부모와 자녀들이 행진에 참여했다. '자유를 위한 엄마들'(Moms for Liberty)은 행진 참가 장면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단체는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을 내버려 두라'(Leave Our Kids Alone)는,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부모들이 외치는 구호다. 우리는 정부와 공동의 부모가 아니다. 또 어린이들의 '조기 성적 대상화'와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 '세뇌'에 항의하는 것이지, 성소수자들에게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더포스트밀레니얼(The Post Millennial)에 따르면, 이번 행사 주최자인 카멜 엘-체이크(Kamel El-Cheikh)는 '가족 및 어린이 해방의 날'로 알려진 지난 9월 20일 의회 잔디밭에 모인 군중에게 "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 오늘은 가족과 어린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녀는 "우리는 가차 없이 행동할 것이고,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빅토리아, 에드먼턴, 몬트리올, 오타와에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자녀와 부모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다. 기억하라. 우리는 강력한 다수다. 우리는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다.하나님께서는 우리 땅을 영광스럽고 자유롭게 지키신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진의 목적은 '캐나다의 아름다움'을 축하하는 것"이라며 "캐나다인들이 해안에서 해안까지 유기적으로 시위를 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을 다시 하나로 모을 것이다. 개신교와 가톨릭, 복음주의와 이슬람 교인들을 하나로 모았고, 그들은 캐나다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라고 했다.
오타와 경찰서는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경찰관을 배치해 양측 시위대를 분리했다.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에 관한 글을 올리고, 부모들의 항의를 '혐오'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 가지 분명히 하겠다. 트랜스 혐오,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는 이 나라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이러한 혐오와 그 표현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국의 성소수자 캐나다인을 지지하며 단결한다. 여러분은 가치 있는 존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