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저는 매년 전도와 선교에 관한 칼럼을 두 어 번 정도 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내용은 “전도합시다 선교합시다”라며, 성도님들을 독려하는 내용이 아니라, 전도와 선교를 하는 방법과 가능성을 말씀드려서, 동기부여를 하는 내용들입니다. 오늘도 성도님들에게 전도와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에 터키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아프카니스탄 무슬림 난민들을 거의 매일 만나서 교제하고, 예배하고, 간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매번 은혜로운 시간이었지만, 계속 통역을 하셔야 하는 선교사님도, 시차적응이 안된 성도님들에게 쉽지 않은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교여행은 난민과 만나 교제하고 예배하는 것보다 성지순례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만남 속에도 은혜는 충만했습니다. 저는 한 아프카니스탄 가정교회를 방문하였는데, 마침 세례식을 하기로 한 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열 식구나 되는 가정이었는데, 지금도 저는 이름들을 다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가장 유누스, 아내 굴숨, 첫째 딸 파르조나, 사위 아흐맛, 둘째 딸 수하일러, 막내 아들 할릴, 아흐맛과 파르조나의 자녀, 아미르, 알리, 파리오, 다리오, 이렇게 열 식구입니다. 역시 전도는 직접 부딪쳐 보고, 선교는 직접 가보고 만나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만나보니, 기억이 나고, 마음이 가며, 간절히 기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집안의 가장, 유누스는 정이 넘치는 60대 가장이었고, 아내 굴숨은 수줍음이 많은 50대 여인이었고, 큰 딸 파르조나는 집안 전체를 전도한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파르조나와 아흐맛 부부의 간증이 놀랍습니다. 아흐맛이 전도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솔깃해 진 아흐맛이 아내 파르조나에게 전도받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처음 파르조나가 남편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들었을 때,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무렵, 자신의 삼촌 뻘, 친척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척은 이미 터키에 나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그 믿을 만한 친척이 전도하는 바람에 파르조나는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여, 파로조나에게 어떻게 조상 때부터, 알라신을 섬겨온 당신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평소에는 몰랐는데, 터키 땅에 나와, 자신이 믿던 이슬람교는 신의 존재도 구원도 모호한데, 성경을 읽으니, 기독교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며, 구원도 너무나 구체적인 것을 보고, 믿지 않을 수 없었고, 알라와 달리, 터키 땅에서 놀라운 기도응답도 많이 받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간증을 듣고, 세례식을 진행했는데, 세례식은 말할 수 없이 은혜로웠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원래는 세례식을 가까운 호수나 시냇물에서 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날이 비가 오고 추운 날이어서 고민을 하다가 부랴부랴 1시간 반 거리에 작은 온천장을 저녁 늦게 빌려 온천장에서 세례식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뜨거운 물에 한 것이 아니라, 냉탕에서 했습니다. 그 사이, 어린 아이들은 온천탕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습니다. 세례를 하는데, 모두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었습니다. 파르조나는 연신 눈시울을 붉히면서, 예수님의 이름을 찬양했습니다.

어디 터키 아프카니스탄 난민들뿐입니까? 최근에 30기 알파코스를 시작했는데, 난생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분을 만났습니다. 이 분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원래, 불교 집안에서 자라셨고, 지금 아내와 자녀도 모두 절에 매주 갈 정도로 독실한 불교신자들이신데, 자신은 불교에 진리가 없음을 알고, 80대가 되어서야 수년 동안 어느 교회로 갈까 고민 끝에 감사한인교회로 오게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날, 설교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아 우셨고,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출석하신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알파코스에 등록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전도와 선교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파르조나와 80대 되신 선생님이 주님께로 인도함을 받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사람은 그저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전도와 선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저 작고 수줍은 한마디,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위로할 때, “교회 한 번 와 보세요”라고 초청할 때, 그저 자신이 기독교임을 알리고, 선행을 하기만 해도, 전도는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 말을 못해도 작은 선교 후원을 하였고, 선교지를 방문하여, 꼭 껴안고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면, 그것도 선교입니다. 전도와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도와 선교에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전도와 선교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