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주일에는 2부 예배 통역을 위해 전체 원고를 쓰는 것이 제게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원고를 쓰는 것이 부담일지라도 설교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글자씩 다듬을 수 있고, 저 스스로에게도 정리가 되어서 목회에 매우 유익합니다. 그럼에도 매 주일 원고를 적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설교 원고를 쓰려고 모니터 앞에 앉으면 어떨 때는 머리가 하얗습니다.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경 본문에서 제가 먼저 은혜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마음을 울리는 그 한 말씀이 제 중심에 화살촉처럼 박혀야 합니다. 거기에 성령님의 역사가 필요한데요, 성령님께서 말씀을 통해 은혜를 주시고, 그분의 속마음을 깨닫게 되면, 그분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제 영혼의 귓가에 들리는 그 순간부터는 원고 쓰기가 쉬워집니다. 술술 써 내려갑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말씀을 통해 영적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원고만 쓰려고 하면 막막해집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속이 쓰립니다. 괜히 하나님께 심통(心痛)이 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마음에 통증을 느낍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는 심통(心通)을 경험하면 그때부터는 매우 쉽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는 것, 즉 말씀을 통해 깊은 은혜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느낍니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 깊은 마음의 통함, 마음의 교제가 있으면 얽힌 관계도 풀기가 쉬워지고,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도신경에서 이것을 성도의 교제라고 표현하지요.
여러분들은 지금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고 계신가요? 하나님의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고 아멘으로 받아지고 그분의 심정이 내 영혼에 입혀지고 계시나요? 내 이웃과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생각이 아닌 마음의 소통이 있어야 하는데, 내 이웃과 마음을 잘 나누고 계신가요?
마음이 통하기 전에 실타래를 풀려면 아마도 제가 설교 준비에 난항을 겪는 것처럼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통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진실된 마음을 서로 나누면 우리 안에 답답한 심통(心痛)이 아닌 시원한 심통(心通)이 경험되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민규 칼럼] 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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