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은 "도를 넘다 도가 지나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 간의 분쟁과 다툼이 생겼을 때, 한 쪽이 다른 쪽 사람에게 "나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야 내가 반드시 당신을 망신 주겠어 당신이 얼굴 들고 못살게 만들어 주겠어"라고 했다고 가정해보십시오. 이 말은 선을 넘은 말입니다. 이런 표현은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원수지간이라 느낀 나머지 완전히 이성을 잃었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는 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잃을 게 없다"는 표현은 "나는 목숨, 명예, 체면 같은 거와 전혀 상관없는 막 나가는 사람이야 나는 당신과 함께 망할 각오가 된 사람이니까 조심해야 할 거야"라는 잔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일종의 협박성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말을 한 사람이 평소에 잘 지내오던 지인, 또는 내가 항상 선하게 대하던 지인이라면, 우리는 "선을 넘었다 지나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은 아예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으려 하거나, 다시는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넘지 말아야 할 규범적 도덕적 윤리적 선이 존재합니다. 말을 할 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합니다. 지나치게 상대방의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식당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된다 거나 할 때, 컴플레인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주방에서 비롯된 것인지, 서빙을 하는 직원의 실수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컴플레인도 정중해야 합니다. 고객평가 사이트에 올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서빙을 하는 직원분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그 선은 바로 말씀의 선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있고, 하나님 보시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고,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해해주시는 일이 있으며,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시고 미워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한 정보는 성경 말씀에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도들 가운데 하나님 보시기에 선을 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인데, 교회를 사랑하기보다 폄하하고 부정적인 말을 합니다.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기보다 이득을 취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종들을 존중하기보다 비판하고 정죄합니다.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적대하고 다투고자 합니다. 이런 일들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아서, 영적인 현실을 아는 목회자의 눈에 아찔해 보입니다. "저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데 하나님께서 무척 싫어하실텐데" 싶은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은 말과 행동만을 하는 지혜로운 종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