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삯꾼 목자는 되지 말자
2. 성도들 시간 도둑질 말자
3. 목회자로서 최선을 다하자   

'작은 교회를 벗어나기 위한 전국 목회자 초청 실제적 교회 성장 세미나'가 6월 26일 오후 4시 개막해 27일 오후 2시까지 은평제일교회(담임 심하보 목사) 비전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은평제일교회 교회부흥연구원 주최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엔데믹을 맞아 다시 예배가 회복되고 성장하는 교회로 전진하는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회예배에서는 심하보 목사가 자신의 개척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에게 도전을 줬다.

심하보 목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신학교에 들어갔다 졸업했는데, 개척할 힘이 없었다. 그래서 파주 오산리금식기도원에 들어가 3일간 개척을 위해 금식기도했다"며 "서울은 안 되겠고 부산은 너무 머니까, 대전 정도에서 개척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네가 있는 그곳에서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서울 불광동 사글세방에 살았는데, 거기서 시작하라는 감동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목사는 "하지만 당장 먹고 살 길이 없었다. 굶겠다는 각오로 개척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무슨 죄인가. 그때 자녀들이 4살, 2살이었다"며 "먼저 아이들에게 우리가 굶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동의해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아내에게 물었더니 '애들이 굶는데 엄마가 밥이 넘어가겠느냐'고 하더라. 그렇게 가족들과 단칸방에서 개척을 시작했다"며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면서 목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목회와 경제 둘 다 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하보 목사는 "교회에 사람은 목사와 사모 둘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양들이다. 양들은 짐승"이라며 "1981년 3월 17일, 교회 이름도 없이 가족들과 첫 예배를 드렸다. 이유도 없이,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 엄마도 울고, 아이들도 따라 울었다. 하지만 그때 울고 나서 울지 않았다"고 했다.

심 목사는 "그때 서원까지는 아니고 오직 목회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그 각오가 희석되지 않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처음 부름받아 나섰을 때의 그 마음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그것이 타락이다. 돈이 많아져도 타락한다"고 말했다.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각오에 대해 "첫째, 삯꾼 목자는 되지 말자. 먹고 살기 위한 목회는 해선 안 된다. 그래서 저는 교회 재정에 전혀 손대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그랬더니 하나님이 딱 필요한 대로 채워주시더라. 개척 후 8년 동안 사례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 은혜로 다 기르고 먹이고 입히셨다. 아내도 그때가 더 행복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였다"며 "애국 설교를 했다가 성도들이 600여 명 나갔을 때도,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니 2년 동안 사례를 받지 않았다. 그렇게 돈에 매이지 않으니, 마음놓고 목회할 수 있었다"고 했다.

둘째로 "성도의 시간을 도둑질하지 말자. 개척 당시엔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주일에도 예배 후 일하러 가야 먹고 살 수 있는 분들이었다"며 "그래서 설교를 정말 철저히 준비했다. 성도들이 아침을 안 먹고 와도 포만감을 느끼면서 예배당을 나가도록, 한 주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성도들이 은혜 못 받고 가면 그들의 시간을 도적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는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이다. 이에 대해 "판검사 되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나. 남들 죄 주고 벌 주는 일인데도 그렇게 매달린다. 우리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며 "하나님께서 만약 '목사 구인 광고'를 낸다면 뭐라고 쓰실까. 신학교 정식 졸업자? 아니다. '나를 위해 충성하고 목숨 바칠 수 있는 사람'을 원하시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여러분이 기업체 사장이라면, 빈둥빈둥 노는 사람과 열심히 일하고 충성을 다하는 사람 중 누구를 뽑겠는가? 하다 못해 깡패들도 충성을 원한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었는가"라고도 했다.

심하보 목사는 "우리에게 맡겨진 양떼가 몇 명인가? 10명은 될 것이다. 그들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며 "저는 올해 73세이지만,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도 바울처럼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심 목사는 "목회는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제 늙었으니 대충...' 이래선 안 된다. 내게 주어진 시간, 마지막 유통기한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저는 지금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는다. 병원에 있었을 때 빼고 42년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저녁 강의에서 '부흥이 안 되는 비결'에 대해 강의하면서, 역설적으로 부흥의 비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