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빈은 보수적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는 신학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예정론을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여러 비판을 받아왔고, 그들에게는 칼빈은 냉정하고 냉담한 신학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교회에 대한 비유는 적어도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따듯하고 긍휼한 마음을 보여주며 현대교회에게 필요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성경은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과 가족, 그리스도의 신부와 몸, 그리고 성령의 전 등으로 설명합니다. 칼빈은 그의 저술을 통해 교회를 어머니로 묘사함으로써 교인들이 공동체에 속하는 것과 영혼의 “간호사” 역할을 하는 영적 지도자들의 보살핌과 지도 아래 있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본 글은 칼빈이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과 그것이 우리가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미하는 바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칼빈은 16세기 유럽의 종교적·정치적 격변에 대응하여 교회를 어머니로 이해하는 개념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카톨릭교회를 넘어서는 영적 지도를 구했고 루터의 신학과 아나뱁티즘과 같은 다른 형태의 기독교로 눈을 돌렸습니다. 칼빈은 교회를 단지 기관뿐만 아니라 세례와 성찬과 같은 방법으로 자녀들에게 영적 자양분을 (spiritual nourishment) 제공하는 양육의 어머니적인 존재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칼빈의 교회 공동체에 대한 강조는 동요하는 시기에 피난처를 찾던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개혁주의 교회론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교회를 모든 성도의 어머니로 보는 관점은 초대 교회에서 비롯됩니다. 바울 사도는 예루살렘을 영적인 어머니로 비유했지만 (갈4:26) 기원후 70년 로마군으로부터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교부들은 교회를 성도들의 어머니로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터툴리안 (Tertullian), 키프리안 (Cyprian), 암브로시우스 (Ambrose), 아우구스티누스 (Augustin)와 같은 교부들은 이 개념을 더욱 강화시켜 카톨릭 교회의 정체성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 후 카톨릭 신학은 오직 카톨릭 교회를 (어머니) 통하여 성부로부터 오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비 성경적인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칼빈은 교회를 어머니로 보는 견해가 비록 카톨릭 교회의 전통의 일부 요소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둔 가르침이며 기독교 예배와 실천에 가치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카톨릭 교회의 교황의 주권과 구원론의 입장 등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오직 성자 이신 예수님 만이 깨어진 성부와 죄인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재자임을 변증하며, 죄로 말미암아 변질된 카톨릭 교회의 신학과 관행을 개혁하려 노력하였으며 종교개혁의 framework 안에서 교회를 모든 성도의 어머니라고 설명합니다.
칼빈의 교회의 개념을 조금 더 자세히 탐구해보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독교 강요 에서 교회가 어머니라는 비유를 다음과 같이 논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교회의 품속으로 자녀들을 모으시기를 즐거워하셨는데 이는 그들이 유아와 어린아이 시절 동안만 교회의 도움과 봉사로 양육 받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같은 교회의 보호와 지도를 받아 어른이 되고 드디어는 믿음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막 10:9 참조)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는 사람에게는 교회가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기독교 강요, 4장 1.1).
칼빈은 어머니가 아이를 캐어 하는 과정을 교회의 역할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눈에 보이는 교회를 논할 생각이므로 교회를 아는 것이 얼마나 유용하고 얼마나 필요한가를 ‘어머니’라는 단순한 칭호에서 배워야 한다. 이는 이 어머니가 우리를 잉태하고 낳으며 젖을 먹여 기르고 우리가 이 육신을 벗고 천사같이 될 때까지 (마 22:30) 보살피고 지도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으로 들어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교회에 기능에 대하여 서술합니다 (기독교 강요, 4장 1.4). 어머니가 아이를 성숙할 때까지 보살피는 것처럼, 교회의 핵심 역할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이들을 지속해서 인도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어머니로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방법 등은 다음과 같이 실행될 수 있습니다. 1)칼빈은 성례를 성도들의 영적 여정을 위한 교회의 중요한 역할로 해석함으로 세례를 통해 개개인이 영적 가족안에서 다시 태어나며, 성찬을 통하여 영적 양식을 먹음으로 그 모든 축복과 특권의 참여자가 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2)기독교인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칼빈은 그리스도의 몸, 즉 교회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교인들이 공동체 예배안에서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영양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결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3)칼빈은 교회 출석이 다른 교인들과 교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이 교제는 필요할 때 교정과 격려 그리고 기도를 통한 도움과 필요한 곳에서의 공유 자원 등을 제공하는 사랑과 섬김의 교제를 의미합니다.
종교개혁과 그 이후에 대한 칼빈의 신학적 기여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교회의 본질적인 역할을 상기시키는 데 있습니다. 칼빈은 교회가 단순히 선택적인 모임이나 제도가 아니라 성도가 거듭나고 신앙으로 양육되는 신성한 수단이라고 주장함으로 기독교인들이 취해야 할 삶의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을 양육하는데 교회가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영적 영양분을 공급하는 기관으로 어머니가 자녀를 먹이고 양육하는 것처럼 교인들을 인도하고 지원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에 대한 개념은 당시 교회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으며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관련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회가 어머니라는 개념을 개인과 교회 그리고 지도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신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뿐만 아니라 공통의 신념과 가치를 지닌 더 큰 영의 가족의 일원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관점은 교인들이 개인의 욕구보다 공동체의 필요를 우선시하도록 장려하며 더욱이 교회 내에서 관계를 양육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개인은 필요할 때 서로를 지원하고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교회안에서의 소속감을 강화하고 더 깊은 일체성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경우, 교인들이 존중과 지지를 받는다고 느낄수 있는 환대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교인이 능력과 직위와 장애와 성별의 차별없이 서로를 환대하며 존중해야 하며 교제, 봉사 프로젝트, 영적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에 충실하면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는 기독교인이 영적 가족에 의해 양육되고, 가르침을 받고, 보살핌을 받는 수단을 통해 교회의 교인의 자격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인을 가르치고 인도하고 돌볼 책임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성례의 적절한 집행과 지원하는 신앙 공동체의 육성이 포함됩니다. 이 분석은 칼빈의 어머니 교회 비유가 목회자, 장로 및 기타 교회 리더들에게 부과하는 기대와 의무를 탐구하는 동시에 현대 교회 리더십의 성장을 위한 잠재적 함정과 영역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교회는 교인들을 위한 단순한 모임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형성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신성하게 지정된 기관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건전한 가르침, 제자도, 목회적 돌봄을 통해 교인을 양육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부의 칼빈의 교회의 규율과 지도자들의 권위에 대한 주장에 대한 비판을 강화 킬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하겠습니다. 목회자들은 어머니의 자녀를 잉태하고 산통을 통해 출산하는 사랑으로 교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목회자들의 영적권위와 교회의 규율을 실행하는 토대와 방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 없이 실행되는 리더십은 교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고 권위주의의 상징인 카톨릭교회의 리더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희생의 기도로 교인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사랑의 기도 그리고 간절하고 애절한 기도이며 삶과 시간을 희생하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능력으로 지탱되며 성장해온 한국 교회는 교인을 위한 기도의 눈물이 말랐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칼빈의 “교회는 어머니다” 라는 개념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 역할과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교회를 교인들에게 영적인 인도와 지원을 제공하는 양육 기관으로 봄으로써 칼빈은 개인 구원의 중요뿐만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적 본질도 강조했습니다. 여러 이슈들로 인하여 한국 교회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 교회가 어머니의 리더십으로 온세대를 품고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을 양육하는 직분을 감당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