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회와 세대간 영적 쇄신" 그 가능성을 톺아보다,
담임목사 부임 9년차 사역의 정밀도와 추진력에 영성을 더하고 있는 정영락 목사 (휴스턴 한빛장로교회)는 이제 이민 사회의 영적 쇄신과 재도약을 향한 신선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교회의 배려로 안식월을 가지는 동안 미국 내에 있는 여러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를 방문 하게 되었고 우리 교회에 맞는 영적 쇄신안에 대해서 다양한 탐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독일보 인터뷰를 위해 일찌감치 교회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정영락 목사는 환한 얼굴로 교회 손님들을 맞이해 주었다.
휴스턴 한빛 장로교회의 정영락 목사는 교회 사역의 컨텐츠를 매년 반복하거나 재탕하는 것을 벗어나 성도들 모두가 교회와 신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깨닫게 하는 상향적 비젼과 목표를 제안하고 신학적 교육과 훈련, 그리고 인격적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다양성과 조화성의 영적 기틀을 세우고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목사는 "교회가 효과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성도 개인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며, 복음의 가르침을 통한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라고, 일갈했다.
이창한 편집장: 지난 9년간 사역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까?
정영락 목사: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여성 중심의 훈련과 양육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어 왔습니다. 신앙은 구원받은 성도들의 인격적인 변화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사명적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최근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부문은 '남성 공동체'가 복음 안에서 더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도 다양한 부서와 나눔 공동체를 통해 남성들을 위한 사역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복음 안에서 전인격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성숙을 이루는 제자 공동체로 지향하는 것은 교회 내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대 교회의 남성들의 존재론적 약함은 교회가 소명적 삶을 상기시켜 주고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이민 생활에서 남성들이 겪고 있는 압박감과 가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복음 안에서 바로 세워진다면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의 변화는 지금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입니다. 성 (gender) 차별적 발언이 아니라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영적 리더로서의 기능적 바른 역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웃음).
이창한 편집장: 목사님의 목회적 비젼과 함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가 나아가야 하는 비젼적 사역 컨텐츠를 체계화하는 요소는 무엇인지요?
정영락 목사: 네, 각 교회마다 다양한 사역적 비젼과 추구하고 있는 사역 내용이 있겠지만 우리 교회는 크게 두 가지로 체계화 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십자가 영성을 추구하는 '복음화'와 전인격적 변화를 꿈꾸는 '성품변화'가 있습니다. 십자가의 영성은 처음 십자가를 접하는 신앙의 첫걸음의 성도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의 진수를 알게 되는 것이고, 이미 십자가의 의미도 알고 그 능력을 추구하고 있는 성도들은 더 깊은 복음의 깊이와 넓이를 깨닫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사역과 훈련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복음 수련회'입니다. 성도들이 필요에 따라 단계별 복음과 영성을 추구하는 수련회는 복음 안에서 각자의 삶을 비추고 영적인 삶을 일궈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복음 수련회는 신앙의 실천적인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전인격적 변화와 성숙을 추구하는 '좋은 성품' 추구를 통해 작은 예수로 이 땅에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결국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 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교회는 '성품 수련회'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성도와 교회가 되려면 교회 안의 상처와 마음의 쓴 뿌리를 치유하기 위한 내적 치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성도들이 개인적인 고난을 극복하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기대합니다.
이창한 편집장: 대부분의 이민 교회가 고민하는 다문화 사역, 즉 KM, EM 등의 조화와 다양성인데 한빛교회가 그 운영의 탁월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영락 목사: 영어권 (EM) 사역과 한국어권 (KM) 사역은 자율성과 책임성입니다. 영어권 문화가 한국어권 문화에 소속된 부서나 기관이 아니라 그 사역에 꼭 맞는 사역적 재량과 책임을 갖게 되는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서로가 그 사역의 내용을 배려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관건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의 탁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두 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문화의 다양성과 조화를 추구하면서 한 분 하나님을 믿는 것은 신앙생활의 아름다운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담임목사는 사역에 필요한 내용을 총괄하고 조정하여, 사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코치 (coaching)하고 섬기는 (serving)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의 EM과 KM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교회가 성장하는데 큰 디딤돌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창한 편집장: 소그룹 커뮤니티 (community)의 사역적 열매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정영락 목사: 다양한 그룹이 모두 귀하지만 오늘은 두 그룹만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갈렙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시니어 그룹이 중심이 되어 매주 목요일 모임을 갖게 되는데 찬양과 말씀, 그리고 나눔과 교제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특히 찬양은 사모가 직접 인도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그룹에 익숙한 7080 찬송과 찬양은 추억을 넘어 오히려 신앙의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는 말씀들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하임 공동체' 로 모이는 결혼과 가정생활의 시작을 교회와 신앙을 근거로 그 기초를 세우려고 하는 소위 '신혼 공동체'입니다 (웃음). 처음엔 두세 가정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어느새 열 가정 이상이 모이는 공동체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그룹이라 그런지 금요일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지만 주일 예배 후에도 교제하고 서로 격려하고 도전하고 있는 '영적 나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창 젊을 때 믿음과 신앙으로 격려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창한 편집장: 한국학교를 새로 구축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부서인가요?
정영락 목사: 지난해까지 주일 예배 후에 진행하던 한글학교를 토요일로 이동 배치하면서 세 가지 요소를 가미해서 더 풍성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한글과 한국 문화는 기본으로 하되, 여기에 복음적 영성을 가미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언어에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으며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신앙을 추구할 수 있다면 한국학교로서의 새로운 시도가 지역 사회에 큰 도전을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현직 교사들을 비롯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에 참여하거나 자문으로 도움을 주는 체제로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