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성교육은 가정에서 보호자가 일대일로, 생활 속에서 필요에 따라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즉 진정으로 아이 인생과 영육 간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사람이 교육하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성경적으로 바른 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이를 알아야 한다."
'인권',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외설적 성교육은 다음 세대 영혼에 "네 영·혼·육의 온전한 주인은 바로 너 자신이니, 더 이상 예수님을 네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 가치관 커리큘럼'을 표방한 <하나님이 지으신대로>를 펴낸 김지연 대표는 부모 교육, 그에 앞서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와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본지 유튜브 영상으로도 게재된, <하나님이 지으신대로> 발간을 계기로 진행한 김지연 대표와의 인터뷰 두 번째 편.
방법은 부드럽고 합리적이지만
성경적 입장 명료하게 말해야
죄 인식할 인지행동 치료 필요
-자녀가 동성애에 관심이 생기고 가치관도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을 때, 부모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신앙을 바로 세우고, 성경 중심의 가치관을 세우라'고만 이야기하면, 막연해 하시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또는 알아들을 수 있고 행동하기 쉽게 알려드릴께요.
인지행동 치료(認知行動 治療)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인지'는 기독교 상담학 측면에서, 성경대로 인지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죄를 죄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성경대로 인지하게 해서 감정과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일단 동성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들어가야겠죠.
예를 들어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성경적 입장을 말해 줘야죠. 그리고 악한 세대일수록 증거를 원하니까, '로마서에서 말하는 동성애자들이 받고 있다는 보응이 실제로는 이런 것들이다' 하고 가르치면서, 투 트랙으로 가야죠.
'성경 말씀이 진리인가 봐요. 엄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도록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주되, 그 명료함은 절대로 굽혀선 안 되겠죠. '이것은 죄'라는 부분은 양보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방법은 부드럽고 친절하며 신사적이고 합리적으로, 성경적 관점을 명료하게 교육해야 합니다.
이런 상담이 진짜 많아요. '저도 모르게 애가 이렇게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애가 알고 봤더니 게이에요', '알고 봤더니 우리 애가 레즈비언이에요'. 그래서 어떤 교회는 그 동성애자 고등학생 한 명을 위해, 저를 수요예배 시간에 초대해요. 자연스럽게 듣게 하려고요. 그러면 탈동성애 하거든요."
-이것이 성경적 인지행동 치료이군요.
"성경에서 이렇게 말하고, 현실에서도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알려줘야죠. '무엇을 잘못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내 감정이 이랬는데, 내 행동을 교정해야겠구나' 이런 프로세스로 갑니다.
기독교 상담학을 공부했더니, 최고의 인지행동 치료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질문을 하시면 '먼저 유튜브에 있는 제 기독교 성가치관 강의를 들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부모님과 같이 듣고 성경적으로 토론하고, 기도도 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는 '동성애는 죄인데 넌 왜 그러니'처럼 정죄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녀 이야기를 들어보고, 동성애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세우기 위한 자료도 같이 들어보고, 그 다음 상담을 하는 편이에요. 그러면 훨씬 쉽거든요.
그런데 인지 교정 없이 바로 상담을 하면 프로세스가 굉장히 길어져요. 일대일 강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성전환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상담이 많아요. 너무 많아요. 전화해서 '우리 아들이 지금 고환을 뜯어내는 수술을 하러 병원 앞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요즘은 전체적인 트랜스젠더 수술 전에 고환만 먼저 뜯어내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고 나머지 수술은 나중에 하는 방식도 있어요. 저렴하게 나눠서 할부로 하는 수술이죠. 저도 상담하다 알게 됐어요. 고환 제거만 하면 1-2백만 원이면 돼요. 음경 제거 수술도 따로 있고, 이쪽도 프로세스가 많아요.
원래 국내에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몇 군데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졌습니다. 트랜스젠더 수술 병원끼리도 '서로 뜯어내겠다'고 경쟁을 하는 거죠. 그래서 할인도 하고 난리가 아닙니다. 자기 병원에서 먼저 고환을 뜯어내야 나머지 진짜 돈 되는 수술도 거기서 할테니까요. 음경 수술, 재건 수술, 기타 보정수술 등이 있어요."
수술해도 성별 바뀌는 것 아냐
수술한다는 자녀에게, "네가
아들이든 딸이든 너는 사랑하는
내 자녀"라고 먼저 선포해야
-수술대 앞까지 간 이들에게도 효과가 있나요.
"인지행동 치료와 교육의 효과가 큽니다. '성별은 수정될 때 정해지는 거야. 네가 아무리 고환, 음경을 다 뜯어내도, 네 몸에 있는 세포핵마다 XY야. 안 바뀌어' 하고 이야기합니다.
부모님께도 말씀을 드립니다. 부모님들이 실수하고 있는 부분이, 일단 이런 경우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아이들과의 애착 경험이 굉장히 부족해요.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아들이 되든 딸이 되든 별로 상관 없는 것 아니냐'고 할 만큼, 부모님과 관계성이 부족해요.
같은 성별 부모와 같이 목욕탕에 갔던 기억, 같이 운동을 했던 추억, 엄마가 요리하실 때 재료를 사다드린 기억 등, 아들이나 딸로서 부모님과의 끈끈한 관계가 부족한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넌 (여자인데) 남자 같아. 넌 (남자인데) 여자 같아' 하는 놀림을 받거나, 동성애나 성전환을 '인권'이라고 말하는 미디어를 접하고 이런 것들이 합쳐지다 보면 동성애를 하거나 성전환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부모님들이 제게 요청하시는 부분도 비슷해요. '일단 우리 애가 오늘 당장 수술 안 하게만 좀 해 주세요' 시간이라도 좀 끌어야겠다는 거죠. 그러면 저는 말씀드려요. 일단 당사자들은 '저 10년 간 참고 참다가 오늘에야 병원 왔는데, 여기까지 엄마가 따라와서 저러시네' 라고 합니다.
▲에이랩아카데미 김지연 대표는 "간음은 사랑, 하나님의 진짜 사랑은 혐오라고 하는 시대"라고 1편에서 개탄한 바 있다. ⓒ송경호 기자 |
부모님들이 하다하다 안 되니까, 절벽 끝에서 저를 찾으신 거잖아요. 이런 경우 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네가 교환을 뜯어내든 말든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야'라고 먼저 선포하시라고요. '수술을 해도 절대 너의 성별은 바뀌지 않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는 것도 바뀌지 않아. 하나님께서 너의 양육자로 나를 세우셨어. 80억 인구 중 유일하게 나야. 그래서 너를 그래도 사랑해. 네가 불구가 되든 어쩌든 사랑해. 네가 성불구가 되든 어쩌든 난 사랑해'.
그리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건 알아야 한다. 성별은 바뀌는 게 아니야. 하나님은 네가 수정될 때 성별을 정해 주셨어. Y염색체가 있는 정자가 난자를 만나면 아들이 되고, X염색체만 있는 정자가 난자를 만나면 딸이 된다. 너는 명백한 아들이고 사랑하는 아들이다. 네가 잠깐의 헷갈림이나 오랜 기간 고통 끝에 수술을 하더라도, 네가 내 사랑하는 아들 딸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누그러뜨립니다. 아이가 당장 수술하겠다고 난리를 치니, 생면부지의 제게까지 전화하신 거 아닙니까? 저는 그 아이를 컨트롤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정말 이럴 때는 부모님을 통해 성령이 역사하셔야 돼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부모님들은 고백하십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녀들에게 해본 적이 없다'고요. 그리고 부모도 아이도, 이 이슈 때문에 쌓여 있는 울화가 되게 많으십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들조차 성별은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세요."
부모들도 성별 바뀔 수 없음 몰라
기독교 정통 성교육·방법론 사라져
에이랩아카데미, 전문가 양성 중
학교와 지자체에서도 의뢰 쇄도
-말씀하신 대로 성별은 바뀔 수 없는 것이죠. 미디어 탓인지 이런 인식이 별로 없어요.
"제게는 층층시하(層層侍下·모셔야 할 어른이 많아 처신이 몹시 어려움)입니다. 교육이 정말 많이 필요해요. 그래서 지금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 등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정통 기독교 성교육을 하는 신학교가 세 곳 있어요. 성윤리 교육이 아니라 성교육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 곳 모두 제가 겸임교수로 있어요.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기독교 정통 기독교 성교육이 사라졌을뿐더러, 정확한 기독교적 방법론도 다 없어졌어요. 기독교 성교육이 지나친 정죄로도, 금욕주의로도 가면 안 되거든요. 결국 아가페여야 해요. 사랑이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결국 성령과 말씀이어야 합니다.
제게도 부모님들의 강박적 조급함이 느껴져요. 그러면 아이들에게도 다 전이가 됩니다. 이건 별로 도움이 안 돼요. 부모님들이 그렇게 심각하게 일을 그르친 상태에서, 마지막에서야 제게 전화를 하십니다. 암으로 치면 완전 말기까지 갑자기 확 키워서 다 번지게 한 다음에 병원에 오는 것과 같아요.
기독교 성가치관 아카데미를 하면서 제일 많이 받는 피드백은, '진작 들었으면 좋았을 걸'입니다. 그게 언제냐고 여쭤보면,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자신이 10대였을 때까지 반응이 다양합니다(웃음). 특히 권사님들, 목사님·사모님들이 '진작 들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기독교 성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계신다는 말씀이시죠.
"카이캄(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기독교 선교회들 중 유일하게 기독교 성교육 강사 양성·파송 목적으로 세워진 선교회가 있습니다. '성교육 선교사'를 양성하는 선교회가 바로 에이랩(ALAF) 아카데미입니다.
에이랩(ALAF)은 'Awesome Life Awesome Family'의 줄임말이에요. 에이랩아카데미 선교회를 통해 강사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육 이수자들에게는 서울시 질병관리과에서 발행하는 '성교육 자격증'을 부여합니다. 교회에서 많이 활동하시라고 양성했는데, 뜻밖에 학교에서도 많이 부르셨어요.
깜짝 놀란 게, 많은 시도별 교육청에서 의뢰받아 교육을 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도시에서는 여성정책과에서도 연락이 와요. 참 감사한 일이죠. 선교회에서 배출된 250여 명이 연구소와 단체, 성교육 기관 등을 설립하셨어요. 제가 파악한 곳만 257곳 정도 됩니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 성교육 단체를 가장 많이 배출했을 것이라고 목사님들이 말씀하시는데, 현장을 다녀보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곧 독일 브레멘과 뒤셀도르프, 영국 런던 등에 교육하러 직접 갑니다. 온라인으로는 지금도 많은 나라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정통 기독교 성교육의 원형을 눈치보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저희 에이랩아카데미 선교회에서 강의해야 할 곳이 전 세계에 너무 많아요. 이때 톡톡한 역할을 하는 곳이 한인 디아스포라입니다. 한국인이 없는 나라가 없어요. 유태인들보다 더 많은 나라들에 나갔어요.
저희에게 이 마지막 때 한인과 한인 교회 디아스포라를 통해 기독교 성교육 원형을 전파하는 일을 맡기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는 아카데미 수료자들을 '에이래퍼'라고 부르는데, 얼마 전 베트남에 선교를 가서 학년별로 한인 사회를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미취학부터 청소년, 학부모들까지 다 가능합니다. 저희는 연령대를 여섯 단계로 분류하는데, 한인 사회에서 너무 좋아하셨어요.
오라는 곳은 많은데 다 갈 수는 없어서, 요즘엔 온라인 등을 잘 활용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