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오래 전에 'Stupid Prices'란 이름을 가진 상점이 있었습니다. 직역하면 '멍청한 가격들'이란 뜻입니다. 물건에 비해 그 붙여 놓은 가격이 너무나 싸서, 마치 세상 물정을 모르는 멍청한 상점 같다는 뜻입니다. 이름 대로라면, 정말 얼마나 매력적인 상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정말 이름처럼 그런 곳이 있다면 그 상점은 아마도, 모든 사람이 가고 싶어하는 그런 상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서 진열된 물건들을 보고, 또 붙여 놓은 가격들을 보면 고개가 끄떡여질 때가 많았습니다. 가끔은, 정말 좋은 Deal이라고 생각될 만한 싸고 훌륭한 물건을 만날 때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 유행이 많이 지난 물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컴퓨터 시대에 타자기를 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물건들을 만날 때가 많았습니다. 어떨 땐 너무 허접한 물건을 만나서 기분이 상할 때도 있었습니다.
오래 전 그 상점 앞을 지나면서, 내가 만난 가장 감격적인 Stupid Price는 예수 십자가 구원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얼마나 Stupid한지 세상이 그분의 복음을 들으면 "그게 말이 되냐"고 반문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사람이 될 수가 있고, 어떻게 하나님이 죄인들을 위해 죽을 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도 하지 않고 하지 못 할 그 일을 예수께서 하신 것입니다.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누구든지 그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습니다. 공짜로 얻는 구원입니다. 이보다 더 감격적인 Stupid Price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교회가 마치 현실 세계의 Stupid Prices란 상점과 같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감격적인 Price를 기대하고 교회를 찾아옵니다. 거룩한 사랑, 아름다운 섬김, 진정한 용서... 이런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치들을 기대하면서 교회엘 나오는데, 그들이 그곳에서 만나는 것은 자신과 별 다름이 없는 세상입니다. 어떨 땐 세상보다 더 허접해서 교회를 손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Stupid Prices 상점과 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보화를 가졌기에 섬기는 것이 당연하고, 희생하는 것이 즐겁고, 십자가 지는 것이 상식인 곳이 되고, 우리들의 허접한 삶 때문에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보화를 발견하고 함께 기뻐하는 곳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때론 "어떻게 저렇게 어리숙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그 Stupid Price때문에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발견되어지는 그런 은혜의 장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그 보화 때문에 고난 받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런 한 주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