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해외지역 연회가 미국연합감리교단(UMC)을 떠나기로 투표하면서 탈퇴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북유럽 및 유라시아 중앙연회 대표단은 지난주 온라인 회의 투표에서 찬성 40표 대 반대 20표로 탈퇴 절차를 시작할 것을 결의했다.

또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연회는 중앙 러시아, 북서 러시아 및 벨라루스, 극동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남 러시아 임시연회의 지역 기구가 자치단체가 되는 것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에스토니아에 걸쳐 총 66개의 교회가 속해 있는 네 개의 연회는 모두 에두아르트 케가이 감독이 이끌고 있다.

또 대의원들은 해외지역 연회 내의 지역 기구가 동성 결혼에 대한 축복과, 공개적 동성애자의 사제 서품을 허용하는 규칙 변경 제안을 부결시켰다.

크리스천 알스테드 노르딕 발트 지역 감독은 UM 뉴스에 “연회의 모든 회원들이 반드시 같은 기쁨과 감사로 받아들인 결정은 아니”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는, 2022년 UMC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연회가 UMC를 떠나 세계감리교단(GMC)에 가입하기로 투표했다. 또 일부 교회들은 지역 연회가 UMC 탈퇴를 결의한 투표 결과를 거부하자,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에는 교단 탈퇴를 원하는 38개 연합감리교회가 UMC 볼티모어-워싱턴 지역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해당 교회들은 지난주 메릴랜드 순회 법원에 교회 건물과 재산이 ”UMC의 이익을 위한 취소 불가능한 신탁에 저당 잡혀 있다. (연회가)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소송장을 제출했다.

UMC는 최근 수년간,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 공식 장정의 입장과 규칙을 두고 격론을 벌여 왔다. 2020년 1월, 교단 내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지도부는 규칙 변경에 반대하는 보수 교회들을 위한 새 교단의 창립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로 알려진 이 계획은 2020년 총회에서 통과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총회는 2024년으로 연기됐다. 결국 지난해 5월 1일, 보수 성향의 세계감리교회(GMC)가 UMC의 대안으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까지 이 교단에는 UMC를 탈퇴한 1000개 이상의 교회가 합류했다.

올해 초 발표된 UMC 교회 탈퇴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만 총 1825개 회원교회가 교단 탈퇴를 결의했으며, 2019년 이후 탈퇴가 승인된 교회를 포함하면 2003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