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번역 선교회인 위클리프협회(Wycliffe Association)가 최근 남아시아의 무슬림 지역 국가에 성경 번역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협회는 지난달, 남아시아 지역의 국명이 없는 국가에서 최초로 소수 민족 언어로 완역된 신약성경을 기념하는 헌정 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는 공식 언어로 된 성경 번역본은 존재했지만 오지의 소수 언어를 위한 번역본은 없었다.

위클리프협회의 현장 교육 책임자인 토니 토포니에 따르면, 남아시아에서 번역 프로젝트는 훈련 및 기술 비용에 총 10만 달러를 들여 약 3년 만에 완료됐다.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가 “한동안 계속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성경 교육을 받고,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학자들의 지식 부족 때문은 아니”라며 “너무 많은 다른 일들로 인해 길을 잃었고, 번역 작업을 계속할 수 없었지만 주님은 신실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학자들이 “번역을 끝내자 모든 사람들은 ‘와, 우리는 그것이 완성될지 확신할 수 없었어!’라고 말했다”면서 “작업이나 점검 문제가 아니라 현지 경찰이 온종일 그들을 수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성경 번역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심문했으며, 수백 명이 참석한 번역본 헌정식에도 경찰 6명이 나타나 행사를 저지했다. 토포니는 “경찰의 전술은 대게 사람들의 증언이 일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따로 데려가거나, 의심이 가면 추가 심문을 위해 사람들을 연행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지역이 “대다수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사방이 종교적 박해에 둘러싸여 있다”며 “강사들은 번역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박해 지역의 수도에서 현지 지도자를 만난다. 그래야 서양인이 방문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협회는 현지 지도자에게 성경 번역에 필요한 기술과 지원 등을 제공하고, 주민의 안전을 확인한 다음 번역 사업에 착수한다. 토포니는 “이 분야의 현지 지도자들을 신뢰하며, 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성경이며 문화다. 현지인이 우리보다 그것을 더 잘 알고 있고, 우리가 갈 수 없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기에 그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했다.

위클리프협회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을 포함하여 박해에 직면한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에게 성경 번역을 제공한다. 협회에 속한 강사들은 영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등 보편적인 공용어를 사용하여 현지인과 의사소통하며, 노트북 및 번역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