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랜 펜데믹의 침묵을 깨고 교회 전도팀이 다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도 이런 저런 전도의 기회가 있었겠지만, 공동체로서 교회에 광고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함께 전도를 나간 것은 만 3년만이었습니다. 교인들이 아직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면 어쩌지...하는 염려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교회에 주신 사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기도하고 시작했는데, 다행히 적지 않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꼭 12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예수께서 당신의 제자 12명을 파송하시던 복음서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각 마을로 떠나고 있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면서 예수님 마음이 어땠을까요? 감격스럽지 않으셨을까요? 사명에 순종하여 길을 떠나는 제자들의 마음은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조금은 설레고, 또 조금은 두렵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던 것이 아닐까요?
2000년전 당신의 제자들을 파송하시던 예수의 마음과 명령에 순종했던 제자들의 마음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격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12명은 각각 자신이 자원한 노방 전도팀, 노숙자 전도팀, 그리고 그린리버 전도팀으로 나뉘어 교회를 출발했습니다.
노방 전도팀에 자원한 두 분을 H마트 앞에 내려놓고 저는 훼드럴웨이 트랜짓 센터 앞에 있는 공원으로 갔습니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젊은 엄마들과, 길 건너 노인 아파트에서 오신 것처럼 보이는 할머님들, 그리고 아직 학교가 끝나지 않은 시간인데 웬일인지 구석에 모여 앉아 킥킥 대며 웃고 있는 틴에이져들과, 또 쇼핑 카트 안에 이런 저런 짐들을 수북이 쌓아 놓고 테이블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노숙자도 보였습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공원을 두 바퀴쯤 돌았을까... 딸들을 데리고 공원에 온 한 백인 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가가서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것 좀 읽어보시겠습니까?"라며 전도지를 줬더니 이 여인이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조금 전에 어떤 부인이 제게 똑같은 전도지를 줬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이 여인이 공원에 오기 전에 H 마트에 들렀다가 저희 전도팀이 나눠 준 전도지를 이미 받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예비한 영혼들을 만나고 있단다..."
"예수 하나님의 공의 주 독생자 그의 나라 임하시네..." 교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찬양을 부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제 안에 있는 모든 세포가 주님을 찬양하는 것 같은 격한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처음 하늘처럼 파랬고, 햇살은 찬란했으며, 하나님의 통치하심은 저를 기쁘게 했고, 차 안은 주를 경배하는 소리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님, 완벽한 날입니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목숨을 다해 사랑할 만한 사람을 만나고,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 제가 꼭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이 기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하나님을 믿는 것이 기쁘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충만함에 이를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