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한 주간 사경회로 말씀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성현 교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깊은 묵상의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하게 하였습니다. 시편의 말씀 속에서 느끼는 하나님 목자의 마음이 우리의 평생에 함께하시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애틀란타에서 있었던 선교전략 회의 참석차 월요일 아침 일찍 떠났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집을 떠나면 필요한 것들을 가방 한가득 챙겨서 갔고, 잘 도착하여 마중 나오신 목사님의 차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그 차의 유리가 깨져 있었고, SUV 차량 뒤에 실려 있었던 모든 짐, 큰 가방 2개와 손가방 총 4개가 몽땅 사라졌습니다.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지역에서 그런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특별히 그 차량이 타주의 차였기 때문에 더더욱 타겟이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과 그 날밤은 정신이 정말 없었습니다. 가진 것은 제 지갑, 그리고 아내의 핸드백이 다였고, 갈아입을 옷도, 컴퓨터, 아이패드, 충전기, 매일 복용하는 약, 모든 것들이 다 없어진 상태라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니, 정신이 차려지고, 두 사람의 신분증과 크레딧카드가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큰 물질적 손해가 일어나기는 하였지만 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안의 모든 파일도 백업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많이 하면서 가끔 가방과 지갑들을 그냥 방치하는 적이 많았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다시 깨달았고, 하나님께서 더 큰 피해를 막게 하기 위해 주신 경고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하루 정말 복잡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다 바로 대체될 수 있는 것들이라 여기니 복잡했던 마음이 간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것들만 더 소중하게 여기면 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형제와 나누는 말씀의 주제는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자" 입니다.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절대로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다른 것으로 대체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도 저와 같은 큰 피해를 보지 않고도 이런 귀한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형제에게도 말씀해 주시는 메시지가 있을 것입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피해가 아니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잃는 것이 손해라는 것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그런 것들을 지키고 간직하고, 더욱 크게 만들기를 기도하며 사는 형제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