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나단 에드워드( Jonathan Edward 1703-1758) 가 쓴 책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 (The Glory and Honer of God) "에서 그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당위성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위대함 때문에 찬양을 받으셔야 한다. 하나님의 위대함에는 완전함, 탁월함, 선함 등이 전부 포함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마땅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찬양이야말로 가장 의롭고 이치에 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죠나단의 고백은 우리의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를 마음에 새기게 하는 소중한 메시지 입니다. 그리고 예배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찬송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음악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게 합니다.
우리의 찬송가중에 전통적으로 송영 찬송(Doxology)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는 "기뻐하며 경배하세 "입니다. 이 찬송의 멜로디는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9번의 마지막 악장에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 멜로디를 가지고 장로교 목사요, 프린스턴 대학교 영문학 교수였던 헨리 벤 다이크 (Hanley Van Dyke, 1852-1899)목사가 가사를 만들어 찬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벤 다이크 목사께서 1907년 매사추세츠 주 윌리엄스타운에 있는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객원 설교자로 봉사하던 중, 어느 날 버크셔 산맥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고 쓴 시를 당시 윌리엄스 칼리지 총장인 헨리 홉킨스(Henry Hopkins, 1837-1908)에게 건네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여기 하나님을 위한 찬송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산은 나의 영감이었습니다. 베토벤의 '환희의 찬가'의 음악에 맞춰 불러야 합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마지막 악장에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멜로디를 각색한 것은 이 생동감 넘치는 가사의 완벽한 맞춤 같아 보입니다. 마치 베토벤이 직접 헨리 목사님의 시를 가지고 작곡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사와 멜로디의 조합이 뛰어난 찬송입니다.
4절의 가사로 된 내용 속에 첫 번째 절은 낭만주의 시의 공통 주제인 빛과 어둠의 대조 속에 하나님의 변함없는 성실하심을 기쁨으로 표현합니다. 두 번째 절에서는 또 하나의 낭만주의 시대의 공통 주제이기도 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나타난 하나님을 생생한 그림으로 표현 합니다. 세 번째 절에서는 이 멜로디 원본의 주제가 되는 인간 창조와 인류의 형제애로 표현됩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아버지이시고 그리스도는 우리의 형제가 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리스도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은 주님 안에서 모두 평등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에 승전가를 부르며 우리는 모두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라는 믿음의 고백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베토벤이 1792년 그의 나이 22세가 된 해에 프리드리히 실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 1759-1805) 의 시 "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를 접하게 됩니다.
그 당시 '봉건주의 사상으로 절대군주가 지배하던 억압의 시대를 벗어나, 모든 시민이 영웅이 되는 사회가 되어서 함께 모여 한 형제가 되어 기쁨을 나누자'는 내용이 핵심이 된 이 시를 보고 큰 감동을 받게 된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으로 이 위대한 시를 표현하고 싶은 영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이 이 시를 음악으로 완성하기 까지는 무려 32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가 실러의 시를 접하게 되었던 1792년, 그 때 그는 아직 교향곡 1번도 작곡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16년이 지난 1808년 Choral Fantasy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을 위한 환상곡) Op.80 을 쓰면서 기악음악에 보컬을 대입시켜 기악음악의 한 장르에 포함 시키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만든 주제 선율이 그의 교향곡 9번 4악장에서 주제선율의 틀을 잡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이후 바로 찬송가 "기뻐하며 경배하세"의 멜로디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교향곡을 9개 남겼는데, 그 중 9번 교향곡을 1824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생애에 있어 음악 세계가 가장 원숙하게 되었다고 한 때가 되어서야 이윽고 베토벤은 이 시를 그 교향곡 마지막 4악장에 음악으로 완성하게 됩니다. 그것이 그의 최후의 교향곡이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22살에 실러의 시를 쓰기로 결심하고 32년이 지난 54세 때 그 곡을 완성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57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창조하셨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평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명제 속에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발견하고 하나님을 찬양한 실러, 그리고 그것에 깊은 영감을 받고 32년을 준비하여 선율로 그 감동을 만들어 낸 베토벤이 참으로 위대해 보입니다.
또한 그 주제 멜로디에 영감을 받아 찬송시를 써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찬양하게 한 벤 다이크 목사님이 위대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러, 베토벤, 벤 다이크 뿐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그 하나님의 권능과 능력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 매 순간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 요한 계시록의 저자 요한은 계5:12 에서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라고 환상 가운데 본 하나님께 천사들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돌리려 했던 것처럼, 죠나단 에드워드, 실러, 베토벤, 그리고 벤 다이크. 이들도 모두 각 분야의 재능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바라보며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돌리며 생을 살았습니다. 올 한해 우리들의 삶과 사역의 목적이 이와 같아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