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Photo :기독일보) 시애틀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오병이어 기적을 경험했던 제자들의 모습은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무용담을 나누고 자신감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예수님은 그곳을 빨리 떠나기를 재촉하시고, 홀로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그곳을 떠나기 위해서 바다로 나간 제자들은 풍랑을 맞게 됩니다. 물론 흥분에 들떠 자기 이성적인 모습을 찾지 못한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이 기획하신 의도적인 고난을 위한 냄새가 납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이 행한 일도 아닌 오병이어로 교만해 졌고. 기도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만의 최고 치료제인 고난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다 제자들이 현실에 부딪혀 보니, 충만했던 자신감이 박살이 나고 맙니다.

고난은 믿음을 흔들고 두려움을 엄습하게 하고 극단과 최악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물 위를 걸어오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하게 됩니다. 내면이 흔들리면 뭐가 나타나든 최악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고난 중에 내게 오는 유령은 뭐며? 최악을 생각하는 것은 뭔가? 을 생각해 보면, 죽음과 파산, 이혼과 끝장 정도 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풍랑 중에 최악을 생각 할 때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성도에게 끝장은 없는 것입니다. 자기 의지를 깨버리면 건져주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고난 중에 소리를 지릅니다. "주여 나를 구원 하소서" 결국 고난이라는 풍랑에서 구원받게 됩니다.

사막 교부들에게는 단숨 기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단숨 기도는 "아버지!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도와주소서!" 라는 등의 외마디기도를 말합니다. 고난이 극심하게 되면 길게 기도할 수가 없습니다. 외마디기도 단숨 기도를 해야 합니다. 외마디 기도는 신음이요. 부르짖음입니다. 그래서 단숨 기도가 위기에서 건져냅니다. 오래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번 승리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뜨거움과 열정과 확신이 생기게 되고, 충성스런 마음도 생기고 이젠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가슴이 뜨겁다 보니, 그걸 믿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일면 맞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믿음은 커져서 기도를 하지 않게 됩니다.

믿음 때문에 기도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 없는 확신이 드는 사람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나는 주를 끝까지 따를 것이라,"합니다. 진심 없는 거짓이 아니고. 진심일 수 있습니다. 충성스런 믿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 없는 장담은 실패하는 것입니다. 중심에서 나오는 확신이라 할지라도 기도 없으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기도 대신 장담했기 때문에 무너지고 맙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장담하지 않습니다. 장담하는 사람은 열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열매가 맺힙니다. 승리 이후에도 겸손하며. 장담 대신 기도하면 그 승리가 오래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