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단체와 교회 등 내세우면 '예수 이름' 드러나지 않아
육적으론 배부르지만 영적으론 굶주린 현실 돌파할 '대부흥'
평양대부흥, 집회로만 끝난 게 아니라 전도와 삶의 변화까지
모든 강사와 스태프들 먼저 회복돼야 참석자들에게도 은혜
약 116년 전 평양에서 일어났던, 한국 기독교 역사를 바꿨을 뿐 아니라 세계 기독교 역사에도 길이 남을 대사건이었던 '평양대부흥'. 바로 그 대부흥의 재현을 꿈꾸는 'AGAIN1907 평양대부흥회'가 오는 2023년 1월 2일부터 7일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집회는 23년간 탈북민 사역과 북한 선교에 올인해 왔던 열방빛선교회(대표 최광 목사)가 주최한다. 북한을 품던 선교회가, 이제는 암흑이 땅이 돼 버린 북한 수도 평양에서 과거에 있었던 대부흥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벌써 탈북민 5백여 명과 남한 성도 5백여 명이 등록했고, 최종 총 1천 5백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에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부흥집회들이 열려 오고 있고, 특히 평양대부흥 100주년인 2007년을 전후해서는 그 대부흥을 재현하려는 집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또 다른 집회를 열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열방빛선교회 최광 대표는 "수많은 집회들에서 열매가 많지 않은 이유는, 여러 단체들이 연합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메신저들을 각자 내세우다 보니 정작 '예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목사와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죄인으로서 5박 6일간 회개하고 또 회개하면서 통회 자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GAIN1907 평양대부흥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단체나 교회 이름을 일체 드러내지 않고, 오직 예수 이름만 높이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 삶이 바뀌고 성령 충만을 받을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것이다. 집회 강사들 역시 예수만 사랑하고, 예수만 높이며, 예수를 위해 생명을 바칠 이들로만 초청하기로 했다.
집회는 1907년 평양대부흥 당시처럼 오전에는 말씀 사경회, 오후에는 전도와 선교 메시지, 저녁에는 심령대부흥회와 통회 자복 및 성령 충만 기도회 등으로 구성된다. 숙식은 호서대 아산캠퍼스에서 함께한다. 중간중간 탈북민들의 간증과 1907년 성령의 역사를 재현하는 뮤지컬, 탈북민 전도사의 간증을 토대로 한 연극 등도 진행한다. 다음은 이번 집회에 대한, 최광 대표와의 인터뷰.
▲그간 탈북민 선교를 통해 많은 열매를 맺어 왔던 최 목사는, 그러나 최근 자신이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됐고, 기도하던 중 이번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
-어떻게 이번 집회를 계획하고 됐나.
"저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과 한국에서 약 25년간 북한선교를 해 왔다. 북한선교는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탈북민들과 합숙 성경통독을 하며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시키고 거듭나게 해 일꾼으로 세워 왔다. 지금껏 중국에서 500여 명을 양육해 그 중 절반 정도가 예수를 구주로 고백했고, 130여 명이 한국으로 들어와 신학 교육과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7개월 전부터 하나님께서 제게 뭔가 2% 부족하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기도하며 그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물었고, 제가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평양대부흥과 같은 강력한 성령운동이 다시 일어나 처음 은혜와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엄청난 박해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예수님 말씀대로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했고,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뒤 담대하게 예루살렘과 전 세계 각지로 나아가 복음을 전파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 이런 성령운동이 필요하다."
-집회 명칭을 'AGAIN1907 평양대부흥회'로 정한 이유는?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집회할 때는 1월 2일부터 15일까지 14일간 연속 집회를 했는데, 오전에는 사경회, 오후에는 전도와 선교 메시지 선포와 실천, 저녁엔 심령대부흥회와 회개기도회였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에는 심령대부흥회가 드물고 대부분 세미나, 컨퍼런스, 강의, 수련회 등이다. 그래서 이번 집회는 평양대부흥과 같이 통회 자복하는 가운데 성령 충만함을 받고 첫사랑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게 하려 한다.
당시 평양은 환락의 도시였고 영적 소망이 없었는데, 강력한 성령의 역사를 통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거듭났다. 그 현장에서 귀신이 쫓겨나고, 병자가 낫고, 많은 이들이 회개하고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참석자들이 거리로 나가 전도하고, 전국 각지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 동일한 부흥을 일으켰다. 그래서 당시 미국과 캐나다의 선교사들이 본국 선교부에 보고하기를 1904년 웨일스, 1905년 호주, 1906년 아주사에서의 대부흥도 놀라웠지만, 1907년 평양대부흥은 오순절 이래 가장 강력한 성령 역사였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그 뒤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목회자들부터 성도들까지 육신적으로는 배부르지만 영적으로는 굶주리고 맥이 없고 눌려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절망에 빠져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평양대부흥과 같은 역사가 다시 한 번 필요하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부흥집회들이 열려 오고 있고, 특히 평양대부흥 100주년인 2007년을 전후해서는 그 대부흥을 재현하려는 집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또 다른 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평양대부흥 100주년 집회가 많이 열렸지만, 그 열매를 갖고 논하는 사람들은 없더라. 열매가 없으면 집회를 해야 할 의미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저마다 자기 단체, 교회, 강사의 이름만 내걸고 자랑하니,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고 통회 자복하며 주님만 구하는 성령 충만한 집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결단하기를,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모든 순간을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 하시는 대로만 따라가기로 했다. 저부터 목사요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통회자복하려 한다. 주님을 위해 생명을 바치겠다면서 지금껏 달려 왔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은혜와 감격이 많이 식었다. 그래서 그 충만했던 은혜를 회복하고 남은 생을 영혼 구원만을 위해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려 한다.
이 집회는 2023년 1월 2일부터 7일까지 호서대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이 일을 섬기는 모든 사람들의 심령에 먼저 처음 사랑과 은혜가 회복돼 평양대부흥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그 뒤에 모든 참석자들이 강력한 성령 역사 가운데 들어갈 수 있다.
강사들을 세울 때도 유명하고 큰 교회에서 사역하는 분들보다는,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위해 생명을 드릴 수 있는 분들만 섭외했다. 그러다 보니 주강사 두 분이 다 은퇴한 분들이다. 강사들에게도 '출발하기 전에 목사님 심령 속에 평양대부흥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말이 인간적으로 보면 실례가 될 수 있지만, 오직 주님만 보면서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1주일 뒤에 한 분에게서 자기 자신의 문제 때문에 강의를 맡지 못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제가 깜짝 놀라서 기도하던 중에 통곡이 터졌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분을 사랑하시고 강사로 세우시길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삼고초려 끝에 그분이 다시 강사를 맡아 주기로 하셨다.
저 역시 하나님 앞에서도 교회에서도 '처음 사랑과 은혜가 회복되지 않으면 집회에 가지 않겠다'고 선포하고 있다. 그랬더니 성도들이 기도할 때마다 '우리 목사님을 회복시켜 달라'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은혜를 주시리라 믿는다."
-집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1907년 당시 평양 장대현교회에서의 집회처럼 1월 첫 주 월요일에 시작한다. 당시처럼 14일 동안 하려는 마음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만류하더라. 그래서 이번 집회는 1주일간만 진행된다. 순서도 당시 집회와 거의 동일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오전에 말씀사경회, 오후엔 전도와 선교 메시지 선포, 저녁엔 심령대부흥회와 회개집회를 통해 개인의 통렬한 회개와 성령 충만을 위해 부르짖을 것이다. 매일 순서가 끝나도 집회 장소를 가능한 개방해 기도의 불씨를 계속 타오르게 할 예정이다. 또한 특별히 매일 뮤지컬과 연극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1907년 평양대부흥을 재현한 뮤지컬과 탈북민 전도사의 간증을 바탕으로 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먼저 은혜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저녁 집회는 천안과 아산 인근 지역 교회에 성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의 등록 없이 오픈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이번 집회가 끝난 뒤에도 '변화'와 '열매'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호 기자 |
-대형교회의 참여 없이 인원 동원이 어렵지 않나.
"제가 목회하는 황금종교회는 영등포구청 근처 지하 25평 정도의 작은 교회이고 성도들은 다 탈북민들이어서 여력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하라 하시니 순종할 따름이다. 이미 탈북민 5백여 명과 남한 성도 5백여 명이 등록했고, 최종 총 1천 5백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 제자들이 목회하는 교회가 70여 개 정도 되는데, 그곳들에서 탈북민 5백여 명이 등록했다. 어떤 교회에서는 전 교인 250명이 참석하겠다고 했다. 또 울산의 한 동기 목사님을 만나 이 집회에 대해 참여를 요청했는데, 그 옆에 제가 전혀 모르던 분이 함께 듣다가 은혜를 받고 결단해서, '이 집회를 위해 매일 전 교인이 하루 한 끼씩 금식하며 기도하고, 금식한 헌금을 이 집회를 위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원 동원은 문제가 아니고,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모세와 바울처럼 변화되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용사들을 일으키실 줄 믿는다. 평양대부흥 이후 흩어진 이들이 전국 각지마다 대부흥을 일으켰듯, 그런 폭발적 부흥이 남한과 북한 땅에 일어나길 바란다."
-'변화'와 '열매'를 위한 계획도 있는가.
"저는 북한선교사니 북한선교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지금껏 성경통독학교를 탈북민들만을 대상으로 해 왔는데, 집회 이후 은혜받고 말씀과 기도 가운데 은혜를 구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대상으로도 각 언어권별 통독학교를 열려 한다. 국내 외국인노동자가 300만 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가난한 나라에서 오지만 엘리트들이다. 그들이 자기 나라 언어로 성경을 100독 이상씩 하며 거듭난다면, 아마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놀라운 일꾼들이 될 것이다.
또 이 집회를 일회적으로 여는 것이 아니라,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실제로 평양대부흥이 다시 이뤄질 때까지 계속 진하려 한다. 저는 25년째 북한선교 사역을 해왔고 이것이 너무나 소중한 사역이기에 계속하겠지만, 앞으로는 이 집회 사역도 함께하려 한다."
접수 및 문의: www.again1907.com, 02-325-0691; again-1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