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들이 2022개정교육과정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개정교육과정의 수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건강한부산만들기시민연대는 지난 3일 부산시청광장에서 '2022 교과과정 개정안 폐기촉구 및 나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35개의 부산시민단체가 참가했으며, 2천여 명의 부산시민들이 참석해 "성 정체성 혼란시키는 강제교육 절대 반대", "2022 교육과정 개정안 즉각 폐기하라" 등의 입장을 천명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각종 공연과 발언, 건강한부산만들기시민연대 안용문 상임대표의 개회사와 박경만 사무총장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으며, 교육계 연사로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애스 대표), 조금세 회장(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 전 부산교총회장), 강재철 교수(부산교총회장)도 뜻을 모아 나섰다.
건강한부산만들기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2022 교육과정 개정안'에는 수많은 독소조항들이 가득 담겨 있다"며 "비상식적인 교육안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러한 교육안이 통과되어 학교에서 잘못된 교육 내용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에게 편향된 인권의식을 심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정서가 크게 오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연대 측은 "교육이 무너지면 전체 사회가 무너진 사례를 영미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취지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남성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며 여성목욕탕에 출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게다가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여성스포츠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사들은 개정 교육과정이 성교육에 대한 국제적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연사들은 "국제가족계획연맹에 따르면 유럽 25개국 중 20개국이 강경하게 공교육에서 해당 개념을 가르치는 것을 반대한다. 젠더 이론이 다루는 '성적 다양성, 성적 지향, 섹슈얼리티, 성적자기결정권' 개념을 포함하는 성교육 가이드가 결코 세계 트렌드가 아님"을 강조했다.
아울러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하여 양심의 자유가 침해될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공감을 강요한다. 초등학교 교육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강조하는 내용이 등장하고 나중에서야 슬쩍 고등학교 교육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성소수자'가 포함된다"고 했다.
또 "'성소수자'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장하지 않고 성소수자는 동성애와 양성애뿐 아니라 소아성애, 시체성애와 같은 변태적인 성적지향을 가지는 사람까지도 포함한다"며 "결국 사회적 합의 없이 성소수자를 사회적 소수자로 교육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전적인 배려와 공감을 강요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수천 명의 부산시민이 부산시청광장을 에워싸고 2022개정교육과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최측 제공 |
종교계 인사로는 천주교계, 불교계, 개신교계에서 김계춘 신부(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박종덕 스님 (한국범불교도연합 부산지부장),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가 나서 종교계가 2022 교과과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손현보 목사는 "지난 9월 캐나다 집회를 갔다 왔는데 충격을 받았다. 캐나다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교과서에도 그것이 실행되고 있고, 교회에도 공문을 보낸다. 공문에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성평등에 어긋난다. 주기도문을 외우지 말라'고 돼 있다"며 "차별금지법과 그와 관련된 법들이 통과되고 나면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시민들은 들고 일어나 반종교적, 반사회적, 반국가적, 반자유정책인 이런 법들을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히 이 자리에는 슬하에 네 자녀를 둔 김하나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부울경대표, 손영광 바른청년연합 대표, 최희정 바른청년연합 지역본부장, 장하윤 브니엘예고 재학생이 2022 교과과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고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등 교육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학부모와 청년, 청소년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대표로 발언하는 장을 가지기도 했다.
▲장하윤 학생은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지는 것 또한 저희의 권리인데, 학생들이 성이 수십 개가 있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성이 결정된다고, 성행위가 권리이고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교육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며 "2022년 개정교육과정안은 학생의 양심과 교육의 자유를 침해하는 편향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최측 제공 |
청년들은 "학생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탄압하는 이번 개정 교육과정안은 철저히 실패한 교육과정이다. 잘못된 성교육이 일으킨 사회문제 때문에 교육을 바꾸고 있는 국제적 추세에 역행한다"며 "교육부는 공교육이 학부모들의 피땀서린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을 기억하여, 대다수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특정 이념 주입을 즉각 멈춰야 한다. 생명과 존중, 인권과 다양성을 고양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올바른 교육에 아이 키우기 좋은 국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차별금지법과 현 교과과정 개정안의 문제점을 묘사하는 청년들의 퍼포먼스와 영상 상영도 진행됐다. 퍼포먼스에서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었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을 연극 형식으로 풀어내며 해당 법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지적했다. 퍼포먼스는 "모르면 찬성하고 알면 반대하는 차별금지법의 실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젠더 이데올로기를 세뇌하는 2022 교과과정 개정안과 성 가치관 혼란을 조장하는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라는 구호와 함께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