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월 8달러를 내면 파란 체크마크를 달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이 마크는 암묵적으로 트위터로부터 인증을 받은 계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검색 등에 우선 노출된다.
그러나 가짜 계정도 8달러만 내면 이 마크를 달고 공식 계정을 사칭할 수 있게 되자, 머스크는 이틀 만에 이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러한 가짜 계정 중 '지저스 크라이스트'(Jesus Christ) 계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계정의 소유자는 "난 종교인이 아니지만 이 계정을 인증받을 수 있었다"면서 "과거에 인증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지만, 일론 머스크가 규칙을 변경한 후 인증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계정을 인증한 이유는 이 시스템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난 분명 예수가 아니"라고 했다.
2008년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그는 풍자로 이 계정을 등록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많은 기도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도제목을 보내온다. 그들은 내가 진짜 예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것이 여전히 그들에게 위로가 된다"고 했다.
이어 "기도 요청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로 온다. 사람들은 때로 격려가 되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난 훈련된 심리학자가 아니고, 이러한 일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익명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신성모독으로 지옥에 갈 것으로 믿는 이들로부터 살해 협박과 모욕을 받기 때문"이라며 "난 이것이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 구독 정책으로 중대한 가짜 계정 사칭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11월 29일부터 다시 구독 상품을 공개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